제주 청소년들 평택을 방문하다

2023-12-13     최현지 기자

평택시·제주시청소년지도위원협

2~3일 1박2일간 상호교류 진행

평택 찾은 제주 청소년들에게

원균·정도전 등 역사인물 알려

원릉군기념관을 방문한 제주 청소년들

평택시청소년지도위원협의회는 12월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 청소년들이 평택을 방문해 상호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상호교류에는 제주시 청소년댄스팀 에피소드와 위원 20여 명이 참여해 댄스대회 참가를 비롯해 도일동 원릉군기념관, 진위면 정도전사당을 방문하는 역사탐방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삼봉기념관 문헌사로 올라가는 돌계단 입구 앞에서 제주 청소년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성환 협의회장은 “상호교류는 평택시를 제주시에 널리 알리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평택시·제주시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장 역사인물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학생기고

평택에서 원릉군기념관을 방문하고…

변민결 노형중 3학년

원균 장군이 누구인지 다들 아는가? 적어도 난 몰랐다. 내게 원균 장군이란 인물은 그저 역사책에서 잠깐 스쳐 지나간 한 사람일 뿐이었다. 원균 장군이 아니더라도 임진왜란에는 중요한 사람이 많았고 역사책에서는 원균 장균을 조명하기보다 이순신 장군이나 권율 장군을 주로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역사 기행의 첫 장소가 원릉군 기념관이라고 했을 때 사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설렘도 없었다.

하지만 원릉군 기념관에서 영상을 보고 해설을 들으니 생각이 바뀌었다. 원균 장군이 선무1등 공신에 책록된 것을 알고서는 이런 위인을 왜 내가 지금까지 몰랐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또 원균 장군이 출전한 수많은 전투 목록을 보며 이렇게 힘써 이 나라를 지켜준 장군을 우리 사회가 잊고 살았다는 생각에 매우 죄송스러웠다.

임진왜란은 조선인 모두에게 힘들었던 고통의 시기이고, 그 당시의 조선인 모두가 전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했던 주역이다. 그런데 현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나와 10대 대부분은 임진왜란의 대표적인 인물만 기억하지, 그 뒤에 수많은 병사가 있었고 동료들이 있었으며 가장 고통받았던 백성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왕이나 명장 말고도 나라를 위해 묵묵히 싸우고 자리를 지킨 사람들, 또 그 자리에서 안타깝게 순국한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두려워도 물러서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선 위인들의 노력과 애국심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후손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원균 장군처럼 알려지지 않은 위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라고 느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몰랐던 조선의 중요한 위인을 한 분 더 알게 되어 참 기쁘다. 앞으로 원균 장군을 기억하며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사의 중요한 위인들을 더 알아가고 싶다. 또 원균 장군처럼 전쟁이라는 힘들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가족, 친구, 나의 사회,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했듯이 나도 현대에 걸맞게 우리 지구를 위해 소리 없이 묵묵히 역할을 찾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며 떠나는 원릉군기념관과 평택이 앞으로의 내 길을 응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