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7주년 특집인터뷰]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
시민 기대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의정활동 펼칠 것
창간 27주년을 맞이한 평택시민신문에 덕담 부탁드린다.
균형 잡힌 시각과 품위 있는 보도로 올바른 언론 문화를 선도하고, 시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헌신을 다해온 지역 정론지 평택시민신문 창간 2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언론의 지평을 개척하고 지역의 어려움에 지혜와 용기를 나누어주는 언론사로서 평택시민과 오래도록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평택시의회가 다른 시군 의회와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보는가.
평택시가 보유한 입지·산업·환경적 특성이 타 시군과의 비전이나 추구하는 의정활동의 차이를 가지고 온다. 평택시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다. 주한미군의 43%가 주둔하고 있고 평택항을 품고 있으며 도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명 이상을 유지하는 도시이다. 하지만 전국 평균을 밑도는 산림 비율, 높은 미세먼지 농도, 도시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도 있다.
평택시의회는 시가 당면한 문제들을 모두 망라한 ‘현안 종합세트’와 마주하고 있다. 입법, 정책 수립, 예산·자원 배분에 있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균형 있게 의정활동을 반영하려면 고도의 판단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며 끊임없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이에 평택시의회를 ‘공부·연구하는 의회’로 만들기 위해 정책 아이디어 공모, 역량 강화 교육, 민간 협력으로 진행되는 각종 연구회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특성에 맞는 의정활동 추진
의회·집행부 간 소통·협력 강화
간담회 통해 당면 현안 중재·대응
올 한 해 집행부 견제·감시가 소홀했다는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완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정치·행정 간의 균형을 찾기 위한 시의원의 신중한 태도나 견해가 외부에는 소극적인 양태로 비칠 수 있다. 제9대 의회가 지난해 7월 개원한 이후 시의원들은 지속적인 역량 강화 교육과 다양한 의정활동으로 성장했고 점차 성과도 내고 있다.
시민 복지 향상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과 효과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집행부와 의회는 서로 협력하겠다. 정치적 결정과 행정적 집행이 원활하게 연계되도록 간담회, 연구 활동 등의 경로를 통해 집행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 다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평택이 발전하면서 발생한 갈등 현안을 중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성과가 있는지.
제9대 의회에서는 지역별·분야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기 위한 간담회가 수시로 개최됐다. 오성면 레미콘 공장 이전,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청소년 사이버 윤리, 도시개발사업지구 및 신도시, 농업인 연합회, 어린이창의체험관 건립, 진위천 유원지 활성화, 장기 요양종사자 처우개선, 발달장애인 복지정책, 산단 이주자택지, 건축 등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논의가 이뤄졌다. 지역사회의 참여를 끌어내고 정책 방향·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집행부와 함께 지역 현안에 원만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직권이 행정안전부의 틀 속에 있다 보니 자치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한 견해를 듣고 싶다.
지방행정이 다양·전문화될수록 자치분권의 진정한 실현과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 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필요하지만, 지방의회의 조직을 관리하는 권한은 여전히 행정안전부가 가지고 있어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하다. 지방의회가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감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독립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지방의회법 제정을 통해 각 지방의회의 환경에 맞는 조직과 인력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편성권이 부여되어야 한다.
100만 도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평택시의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은 무엇인지.
도시는 시민의 행복을 목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인구 증가나 개발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구는 많은데 살기 불편한 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가 되도록 시민 입장에서 정책을 평가하고 고민해야 한다.
미래 인구를 체계적으로 예측해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도시 규모에 걸맞는 기반시설 조성, 생활·교통 여건 개선이 반드시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자연과 도심의 조화롭고 균형적인 발전도 놓쳐서는 안 될 중요과제다.
2024년 의정 목표와 각오를 밝혀달라.
제9대 평택시의회의 슬로건인 ‘공감하는 의정, 신뢰받는 의회’를 바탕으로 시민이 공감하는 의정을 펼쳐 신뢰받는 의회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겠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전문성 및 내실 있는 의회를 구현하고 지방의회의 독립·자율성을 강화해 성숙한 지방의정을 펼쳐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