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너무 가까워 놀랐다
오성면 맛집 스페이스길
카페 ‘스페이스길’은 오성면 길음리, 안성천이 평택호로 흘러들며 강폭이 가장 넓어지는 곳에 있다. 강을 따라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다. 안정리 미군부대가 물 하나를 건너 바로 위치해 있다. 군사시설이면서도 부대 건물이 나름 이국적이다.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평택에서 안중 방향으로 뚫려있는 오성 강변도로를 타고 길음4리에 있는 미군 렌탈하우스인 브라보빌리지를 지나 조금만 더 강변 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스페이스길’로 가는 도로를 만날 수 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도착하면 강물이 너무 가까워 놀란다. 넓은 주차장이 눈길을 끈다.
어느 자리에서 봐도 ‘뷰맛집’
‘카페 스페이스 길’은 3층으로 되어 있다. 이 집의 최고 메뉴는 뭐니 뭐니해도 멋진 뷰. 1층은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 제치면 자연이 속살 그대로 훅하고 안으로 들어온다. 바로 앞 잔디밭 옆에 산책로가 보이고 그 아래가 바로 강물이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요즘은 강물이 더 풍부해지고 웅장하게 흐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2층은 테라스 좌석이다. 단체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감 좋은 테이블이 있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더 좋다. 아름다운 산책로와 강물 너머 멀리 보이는 미군부대의 이국적인 풍경,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 풍경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루하지 않은 얼굴을 보여준다. 3층은 루프탑이다. 공간이 있다기보다는 풍경을 좀 더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단 형태로 되어 있다. 일종의 포토존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천국의 계단이라는 별칭에 맞게 지상의 풍경은 전혀 담지 말고 하늘과 구름만을 배경으로 찍기를 권한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느낌, 묘한 신비함에 마음이 정결해지는 기분이다. 야외석이다. 아래로는 강물, 위로는 하늘을 품은, 이것이 ‘스페이스 길이다.
풍광에 홀려 여기저기로
풍광에 홀려 창가로, 1층으로, 2층으로 오가던 손님들이 정신을 차리고 마주하는 곳, 바로 주문 코너다. 40여 가지의 다양한 커피와 차, 음료류가 있다. 음료 하나하나에서 주인의 정성과 실력이 묻어난다. 먼저 커피류는 언제 어디서나 초이스 1번, 아메리카노를 기본으로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돌체라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고 우유를 넣어 특유의 부드러움을 살린 초코, 고구마, 말차 라떼류도 인기다. 시원한 스무디와 에이드류도 여러 가지다. 여기에 얼그레이, 캐모마일, 루이보스 등 허브차와 국산차류도 있다. 특히 국산차는 대부분 주인이 직접 담아 사용한다고 한다. 생과일을 갈아 만든 키위, 바나나, 딸기주스도 인기 있는 메뉴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특히 이런 음료와 즐길 수 있는 20여 가지의 빵과 케이크, 쿠키류가 준비되어 있어 먹는 즐거움도 크다.
이날 주인장이 추천한 메뉴는 ‘아몬드 크림라떼’와 ‘망고 스무디’다.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망고 스무디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달콤함으로, 아몬드크림라떼는 부드럽고 은은한 맛 속에 따뜻하고 고소한 커피 향이 살아 있어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매력적이었다. 자연과 교류하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스페이스 길에서 휴식을 추천한다. 최고의 풍광이 주는 힐링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것이다.
■ 메뉴: 에스프레소 50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라떼 5500원, 허브티 6000원, 스무디 7500원, 에이드 7500원, 과일청 7000원
■ 주소: 오성면 길음2길41-11
■ 전화: 031-684-8245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 오후 9시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