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그런데 아니었다
평택맛집 보돌미역 평택비전점
“하루는 점심 장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화목해 보이는 중년의 부부가 식사를 하러 왔어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남편분이 “무슨... 미역국을 사 먹자고 그래... 집에서도 자주 먹는 거를...” 특별할 것 없이 밋밋한 미역국이 주메뉴로 차려지는 점심상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던 모양이예요. 모임에서 일행과 같이 와서 미역국을 먹어 본 부인 권유에 끌려서 왔던 그 남편분이요 지금은 저희집 가자미미역국 단골이 되셨어요.” 비전동 ‘보돌미역’ 이강숙 사장이 전하는 이야기다.
한국인에게 미역국은 소울푸드다. 일 년에 한 번 생일날에는 꼭 먹는다. 국거리가 마땅하지 않을 때에도 마른미역 한 줌이면 넉넉하게 한 끼 국물을 요리할 수 있다. 외식할 때도 주메뉴의 사이드 국물로 자주 먹고, 매운 음식에 새콤달콤 미역 냉채를 곁들이면 입안을 중화하면서 입맛을 돋워준다. 이렇듯 흔하게 먹는 미역국을 특별식으로 먹자 하니 나올 법한 반응이다. 평택에 맛있는 미역국집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하러 가게 문을 열면서도 솔직히 미역국이 다 거기서 거기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발을 들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평가좋은 가자미미역국과 국롤 소고기미역국
먹어 본 사람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은 가자미미역국과 미역국의 국룰 소고기미역국을 주문했다. 가자미미역국은 미역국 안에 들어 있는 가자미 크기에 먼저 놀랐다. 큰 가자미 반 마리 크기로 뚝배기 위를 가득 채웠다. 그동안 소고기미역국이나 바지락미역국 정도를 먹어 왔던 경험에서 가자미 생선 미역국이 좀 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물을 조심스럽게 한입 떠넣었다. 그런데 웬걸? 비리기는커녕 깔끔하고 고소하고 깊은 맛이 입안을 감는다. 가자미 살은 보들보들 고소하게 맛있다. 소고기미역국도 맛이 진하고 깊다. 깔끔한 맛인데도 집에서 끓인 것과는 다르게 진하다. ‘보돌미역’은 모든 미역국의 깊고 진한 맛을 위해 이강숙 사장이 아침마다 조개 관자와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어 고아내는 베이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매일 아침 직접 고아내는 베이스 사용
‘보돌미역’에는 가자미와 소고기 미역국 외에도 왕쭈꾸미, 활전복 미역국도 있다. 어떤 미역국을 선택하든 2천원만 추가하면 미네랄이 풍부한 매생이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 또 다른 메뉴로는 활전복 내장죽, 활전복 물회와 코다리조림·석쇠불고기 정식 등과 미역 누룽지 반계탕 같은 닭요리도 있다. 모든 메뉴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깊은 맛 베이스로 맛있지만 특별히 뽈락튀김을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평택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뽈락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오는데 야들야들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단품으로도 팔고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보돌미역은 반찬을 셀프로 운영한다. 셀프코너에는 계절에 따라 맛있는 재료로 만든 8가지 반찬이 오른다. 한 가지 한 가지 직접 조리한다. 이날은 열무보리김치가 입맛을 사로잡았다. 소박하면서 담백하다.
‘보돌미역 평택비전점’은 소사벌 까페거리 끝자락 이화초등학교 근처에 있다. 별미 미역국을 맛보고 싶다면, 편안하면서 짭조롬한 집밥이 그립다면 한 번쯤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원하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메뉴:가자미미역국 11000원, 소고기미역국 13000원, 활전복 조개미역국 16000원, 활전복 내장죽 16000원, 활전복 물회 19000원, 코다리조림 정식 16000원, 석쇠불고기 정식 15000원, 미역 누룽지 반계탕 18000원,
■ 영업시간:오전10시~오후10시
■ 주소:비전9길 12-87, B point vill 1층
■ 전화번호:031-691-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