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목공체험, 추억여행..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회색빛 아스팔트 도로를 걸으며 텁텁한 색깔의 건물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다 보면 푸르름이 그리워진다. 평택시청에서 남쪽으로 큰 도로 하나만 건너면 유천동이 보인다. 얼마 전 모내기한 어린 벼들이 모여 시원한 논뷰를 보여준다. 유천동 논 사이로 밭 사이로 조금 걸어서 도착한 이곳은 ‘촌구석카페’다. 여유로운 농촌 풍경을 눈에 담으며 마시는 차 한잔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정성이 담긴 음식

‘촌구석카페’ 외부는 징크 소재로 덮여 이름처럼 시골동네 카페 같이 생겼다. 그런데 음식 맛이 예사롭지 않다. 대표 메뉴는 경양식 돈가스와 오븐치즈 리조또. 수제 소스를 끼얹은 큼지막한 돈가스는 바삭함이 살아 있고 흔히들 먹는 경양식 돈가스로 보이지만 일반 데미그라스 소스가 아닌 버섯 건더기가 듬뿍 담겨 있는 특제소스와 함께 나온다. 샐러드, 빨간콩, 으깬 감자가 가니쉬로 제공되는데 으깬 감자는 직접 만들어 식감이 부드럽고, 샐러드는 카페 옆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사용해 신선하다.

오븐치즈 리조또는 어떤가. 자연산 100% 질 좋은 치즈와 토마토소스가 잘 어우러진 맛이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조리해 양이 많고, 치즈의 풍미가 입안 가득 채워진다. 모든 식사 메뉴에는 후식 아메리카노가 제공되어 가격대도 합리적이다. 떡볶이 같은 분식 메뉴도 있어 가족이 함께 와도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아, 이곳이 카페였지.. 커피는 기본. 요거트·망고·딸기·블루베리 스무디가 있고 주인 부부가 집접 담근 자몽, 레몬, 오미자청으로 만드는 에이드가 인기가 많다. 상큼 달콤하고 시원한 에이드를 마시며 카페 정원을 바라보면 초여름 더위가 싹 가신다.

골동품과 함께하는 추억여행

‘촌구석카페’ 옆에 ‘우드팜스토리’라는 목공예 체험장이 있다. ‘촌구석카페’ 박병옥 대표가 같이 운영한다. “처음에는 체험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간단한 커피나 음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손님들이 체험하면서 시간이 늦어지고 식사를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직접 밥을 지어 대접하다가 카페에 식사 메뉴를 추가한 것이 우리 카페 메뉴가 됐습니다.”

‘촌구석카페’에는 박 대표가 직접 수집한 영국 고가구와 우리나라의 옛날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럽의 중세와 한국의 근현대가 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하게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한 박 대표는 자신이 젊은 시절부터 사용하던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전자기기에서부터 음료수 병, 담배 같은 잡동사니까지 다양하게 수집했다. 동네구멍가게, 사진관 같이 콘셉트를 나눠 골동품을 전시하고 있다. 가게 한쪽에는 옛날 중고등학교 교복이 걸려 있다. 교복세대들이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의상실처럼 포토존도 꾸몄다.

가족과 함께하는 목공예

‘촌구석카페’에서 음식을 즐겼다면 ‘우드팜스토리’에서 목공예 체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원래는 목공체험지도사 양성과 목공 교육을 주로 하지만 가족 단위로 찾아와서 아이들과 함께 원목을 이용한 도마, 무드등, 스피커 같은 다양한 제품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우드팜스토리’는 소중한 자원 목재 활용과 생태순환 농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고 싶다는 박 대표의 가치 아래 설립되었다. 박 대표는 ‘우드팜스토리/촌구석카페’를 평택 하면 생각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살기좋은 도시 평택에 일조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원하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