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팔문 평택도시공사 사장

2023-05-03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와 시민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는, 
따뜻한, 일 잘하는, 깨끗한 공사 될 것

 

 

브레인시티 일반산단과

평택호관광단지에 주력

 

공공성·수익성 균형 중요

도시개발의 선순환구조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

제6대 평택도시공사 강팔문 사장은 40년간 공직과 공기업에 종사해온 지역개발 전문가다. 2014년 화성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해 만성적자로 청산 대상이던 공사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지자체 산하 공기업의 모범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도시는 시민이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즐거움이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움직입니다.” 강팔문 사장을 만나 평택을 ‘시민이 즐거운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취임한지 3개월여가 지났다. 앞으로 평택도시공사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평택도시공사는 평택의 발전과 시민을 위해 존립하는 공기업이다. 그래서 평택시와 시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따뜻한, 일 잘하는, 깨끗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 추진하는 사업들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역경제 발전의 구심점 역할도 해야 한다.

올해 대내외적 경제상황과 외부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는 사업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는 한편 평택시정 방향에 부합하면서도 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해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평택도시공사의 주요 사업은.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와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이다.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는 상업·의료·주거·대학 등의 정주 여건을 포함한 복합 산단이자 아주대학교병원과 KAIST 평택캠퍼스가 들어서게 된다. 일반산단으로는 경기도 최대 규모다. 공사는 이곳 산단에 제조‧물류‧연구‧지원 용지를 제때 체계적으로 공급해 지역발전이 차질없이 이뤄지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평택시민의 40년 숙원사업인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 평택시민이 바라는 문화와 휴식이 있는 평택호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조성 과정에서 오랜기간 개발 제한으로 힘들었던 지역주민 의견을 주기적으로 수렴하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

 

두 개 주요사업에 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추진상황은 어떠한지.

올해 산업시설용지를 1,2차 공급한 결과 11개 기업에 8만3000평을 분양했다. 분양율은 약 53%다. 미분양 필지는 5월 중 재공고를 통해 소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지구 내 지원시설용지 일부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

 

 

평택호관광단지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2022년 3월 손실보상 협의를 시작해 현재까지 70% 이상 보상이 진행됐다.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토지에 대해서는 수용재결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주민 접근성·편의를 위해 사업지구 내 보상 현장사무실을 열어 보상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시설관리공단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시민 만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공사가 운영하는 대행사업장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와 공영주차장, 추모공원, 어린이교통공원, 진위천유원지 등 주요 시설의 상당수를 맡아 운영 중이다.

시설 운영에 있어 매순간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시민 편의 제고와 만족도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고 있다. 또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객만족경영 고도화를 위한 전문기관 컨설팅, 고객만족 향상 발표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인 평택도시공사는 평택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평택시민의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다. 공사의 개발이 민간개발과 어떻게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공공성과 수익성이 균형 있게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 때로는 수익성보다는 공공의 이익에 좀 더 중점을 두기도 한다.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평택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휴식·레저 공간 조성은 꼭 필요하고 시급하다. 그런데 사업부지 땅값이 높게 형성돼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았다. 이 사업은 공기업인 도시공사가 해야 하고 도시공사만이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과 재투자로 도시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선결과제다. 평택호 보상에 투입하는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면 브레인시티 개발 등에서 그만큼의 수익을 내야 가능하다.

 

화성도시공사 사장을 2차례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화성과 평택이 다른 점은 무엇이고 평택이 보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지 듣고 싶다.

화성과 평택은 닮은 점이 많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삼성·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신규 주거타운이 형성된 자족도시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두 지역 모두 풍부한 일자리와 주거기능을 기반으로 수도권 남부의 교통·물류·경제 중심도시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보완해야 할 점 또한 유사해 보인다. 도시개발이 급속하게 이뤄지다 보니 특정지역에 인프라가 편중돼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심화됐다. 평택을 보면 서부권역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편이다. 공사가 추진하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안중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설 현화상업용지 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

 

 

앞으로 평택시는 어떤 도시를 목표로 나아가야 하고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는가.

평택시는 100만 특례시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평택은 풍부한 일자리와 양질의 주거환경을 갖춘 매력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미래 평택은 일자리와 주거환경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즐거움이 있는 도시이자 매력 있는 도시여야 한다. 멋진 건축물, 쇼핑몰, 레스토랑, 미술관, 광장 등이 있어야 시민들이 도시생활을 즐기고 평택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위해 교통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교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기업 물류, 시민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도시 곳곳에 매력적인 공간이 있다 한들 자유롭게 갈 수 없다면 그 효용성은 반감된다. 철도·도로 등 교통망을 구축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리니 미래 평택을 위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임기 내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평택시 전체를 특색있게 바꾸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어느 한 지역을 특색있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지제역세권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도시개발은 사람을 움직여야 하고 사람이 움직여야 경제가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려면 도시에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지제역세권을 시민이 즐거운 도시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시민이 사랑하는 도시로 발전하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담 김기수 발행인

정리 김윤영 기자 / 사진 박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