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암행어사 박문수 문화콘텐츠 적극 활용해야 한다

2023-03-08     평택시민신문

평택읽기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
관장
대진대 특임교수

평택 진위 봉남리에서 출생한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인물 중에서 최고 탁월한 옴부즈맨이다. 우리나라에서 박문수 선생 만큼 역사적으로 업적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스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인물도 흔치 않다.

그러함에도 박문수에 대한 현주소는 참담하다. 역사 인물 박문수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시도조차 되지 않은 상태이며, 정치 관료로서 보여준 치적에 비해 사후 박문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필자는 어릴 적부터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의 ‘백성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동네 어른들한테 듣고 자랐다. 이에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의 얼을 기리고자 2020년 11월 진위면에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진위면 봉남리 경주이씨의 절대적인 사랑과 성원이 있었기에 오늘날 암행어사 박문수의 명성이 뒤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문수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평택 진위에 과연 어떤 문화콘텐츠가 있을까를 살펴보자.

 


평택 진위 출신 박문수와 관련
인물, 유적 많으나 본격 연구
너무 없어…박문수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 활용 평택 북부
지역 문화 관광 전환점 될 것

우선 진위 봉남3리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 생가터(2022년 10월 3일 건립) 주변에는 선생이 마시고 자란 우물터와 선생 탄신과 똑같은 332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건재하고 있다. 생가터 인근에는 외조부 이세필의 묘와 신도비가 있다. 가곡1리에는 둘째 외숙 이정좌의 묘가 있고, 동천리에는 박문수 선생의 정계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 외가 어른이며 본가로 볼 때 대고모부인 영조 시절 영의정을 세 번 지낸 이광좌의 묘가 있다.

진위현 관아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박문수 선생이 태어나기 5년 전 외조부 이세필 선생이 45세이던 숙종 12년 1686년부터 진위현령으로 부임해 1년여 동안 근무했던 곳이다. 진위천 일부 구간을 구천(龜川)이라고 하는데 구천은 외조부 이세필의 아호이며 봉남3리 옛이름 아곡(鵝谷)은 박문수 선생의 큰 외숙 이태좌의 아호이기도 하다.

아울러 박문수 선생의 중앙 정계활동 도약의 계기가 되는 조선 최대 반란 사건 이인좌 난의 주무대가 양성과 함께 진위현 이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박문수 선생의 과거급제 시(詩) 낙조(落照)는 평택의 최고봉 무봉산과 진위천 사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정기를 받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박문수 선생 현손자 박영보(朴永輔)의 경기도관찰사 불망비(不忘碑)가 진위향교 앞 선정비군 안에 있다. 박문수 선생이 어릴 적 거닐던 아곡마을부터 향교까지 또는 한양으로 상경하던 삼남길 중 일부 구간은 암행어사 박문수길 이라고 명명해도 충분하다.

이처럼 진위면은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과 연결되지 않는 곳이 없기에 간과할 수 없고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곳이다.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은 평택의 역사, 인물, 문화관광의 고귀하고 거룩한 자원이다. 따라서 박문수 선생의 역사적인 인물 스토리와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평택문화관광 특히 북부지역 역사 인물 관광의 전환점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