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과 머리고기 수육이 맛있는 집

2023-01-18     평택시민신문

안중읍 맛집  정이네 순대국밥

안중현화우체국 건너편에 정희네순대국밥집이 있다. 가게문을 연지 7년이 되어 가는데 지역민들에게는 돼지국밥 맛있는집, 수육이 맛있는 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처음 가게를 시작한 사람은 올해 72세인 이정희 씨, 이제는 딸인 임순옥(44)씨가 대를 이어서 어머니의 일손을 돕고 있다.

“어머니가 늦은 나이에 국밥집을 시작하셨어요. 이모네 국밥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시면서 비법을 전수 받으신 뒤 용기를 내서 이곳에 작은 가게를 여신 거지요. 늦게 시작하셔서 걱정하셨지만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고 친절을 다하면 손님들이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셨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남다른 맛과 정성이 자연스럽게 손님들의 입을 통해 전파되기 시작했고 가게규모는 작지만 어느새 지역에서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지는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순대국밥

이곳의 대표음식은 역시 순대국밥이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인데도 몇 개의 테이블에 손님이 계속 드나든다. 많은 손님들이 기본적으로 순대국밥을 시킨다.

국밥 주문을 하면 배추김치, 깍두기, 잘게 썰은 청양고추와 새우젓, 양파와 쌈장 등 순대국밥과 어울리는 기본 반찬이 차려지고 좀 더 기다리면 주방에서 펄펄 끓인 순대국이 나온다. 순대국밥 위에는 맛을 풍부하게 해주고 영양을 더해주는 들깨가루가 듬뿍 올려져 있다. 순대국에 잘게 썬 칼칼한 청양고추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면 한 뚝배기 뜨거운 국물이 완성된다.

우선 깊고 진한 육수 맛이 일품이다. 밤새 뼈를 고아 맑게 걷어낸 육수만을 사용하는데 맛도 깔끔하고 깊이가 있다. 여기에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순대와 머리고기가 듬뿍 들어있어 한그룻 비우면 뱃속이 든든하다.

 

오후 4시 금방 삶은 머리수육 나와

특히 이집에서 유명한 메뉴는 머리고기 수육이다. 머리고기 수육은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오후 4시부터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손질이 많이 가고 오랫동안 푹 삶아야 하기 때문에 8시부터 가게 문을 열고 준비를 하는데도 오후 4시부터 머리 수육을 드릴 수 있어요. 든든하게 저녁식사를 즐기거나 친구나 가족들과 소주 한잔 곁들이며 하루의 피로를 풀려는 단골분들이 이 시간이 되면 알아서 많이 찾아오세요.”

이 집의 머리고기가 맛있는 이유는 손질부터 삶은 과정까지 모든 것을 직접하기 때문이다.

신선한 재료를 공급받아 손질하고 약재와 야채 등을 넣은 특수 비법으로 냄새 없이 삶아 그날 팔 분량만 만들어 파는 식이다. 따라서 이집의 특제 요리 머리고기 수육을 먹기 위해서는 너무 일찍 식당을 찾아도 않되고 너무 늦게 와도 안된다.

삶아 나온 머리고기는 한눈에 보기에도 군침이 돈다. 직접 맛을 보면 부드럽게 씹히는 가운데 쫄깃함이 살아 있어 고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데 정말 고수의 솜씨를 느끼게 된다.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맛

정희네순대국밥집 벽 한편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항상 내 가족처럼 편안히 모실 것을 약속 드리며 어머님의 맛이 있는 곳으로 고객분들께 맛과 청결로써 보답하겠습니다.”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항상 벽에 있는 이 글귀를 누구보다 많이 보게 된다는 임순옥 씨는 어머니가 전해주신 이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손님들이 웃으면서 들어오고 주인장이 어느 곳보다 정답게 맞이하는 정희네 순대국밥. 또 하나 고향의 손맛이 전해지는 지역 맛집이다.

이인재 객원기자

 

■메뉴: 순대국 8000원, 우거지국밥 8000원, 선지해장국 8000원, 머리수육 1만2000원, 모듬수육 1만5000원, 오소리감투 1만원, 곱창전골·곱창볶음 각 2만8000원(대)

■주소: 평택시 안중읍 현화중앙길 80

■전화: 031-68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