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평택박물관 포럼 ‘평택 현대사의 한 부분 CPX훈련장’

2022-11-02     평택시민신문

평택읽기

 

팽성 강당산 CPX 부지, 일제와

미군주둔 시기 평택역사 보여줘

평택엔 ‘전쟁유산’ 연구·전시하는

특화 박물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

 

최준혁​​​​​​​평택시 문화예술과 주무관

평택은 현재 급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그 지표 중 하나는 인구수가 매년 증가한다는 점과 많은 도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평택시에서는 향후 인구수 100만을 예상하여 특례시를 위한 기틀을 만든다고 한다. 과거엔 평택이 100만 인구 도시가 된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지만 이젠 가능해 보인다고 생각될 정도로 참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이 놀랍다.

100만 특례시를 위한 기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많다. 과거엔 평택뿐만 아니라 도시 대부분이 주로 건설이나 개발 쪽에 중점을 두었지만, 현재는 주로 문화·예술·관광·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평택시에서도 많은 문화·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가장 관심이 가는 건 평택에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평택시민으로서 박물관이 생긴다는 사실이 좋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은 평택박물관이 생긴다면 테마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과연 무엇을 전시 할지와 어떤 테마의 박물관이 될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던 차에 와중 평택시립박물관과 관련된 포럼을 진행한다고 하여 참석하게 되었다. 이날 포럼에서 경기대 안창모 교수님이 ‘강당산 CPX훈련장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서 강연을 하셨는데, 사실 강연을 듣기 전 주제만 들었을 때는 팽성미군기지 부근 강당산 CPX훈련장이 박물관과 어떤 관련이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강연의 주 내용은 주한미군 공여지인 CPX훈련장이 평택에 건설된 배경과 향후 평택시에 반환되었을 때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여러 사례를 제시하셨고 앞으로 가야 할 전반적인 방안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중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CPX훈련장은 미군이 건설한 것이 아닌 일제강점기 때 일본해군의 항공기지를 건설하면서 생기게 된 부속시설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CPX훈련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평택의 상황과 광복 이후 미군이 주둔하게 되는 현대사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더욱 심도있는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근대도시건축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안창모 교수님은 강당산 CPX훈련장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로 전쟁유산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평택박물관이 더욱 특성화된 박물관이 되기 위해서는 동북아 최대의 미군기지가 있는 점을 고려하여 대한민국의 ‘전쟁유산’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특화된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연을 듣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평택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군기지 아닐까 싶다. 과거 미군기지가 주둔함에 따라 평택의 경제 및 사회, 문화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기에 미군기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평택 근현대 역사의 한 부분이다. 물론 미군기지가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었지만 이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이고 CPX훈련장과 같은 미군과 관련된 역사적·문화적 유산들을 활용하여 평택박물관에 담아낸다면 특색있는 박물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평택시립박물관은 작년에 문체부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였고, 올해 10월 중앙투자심사 통과까지 마친 상황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박물관 건립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테마로 박물관이 건립될지 기대가 많이 된다. 앞으로 평택박물관이 평택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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