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현지의 커피 맛 즐길 수 있는 이색카페

2022-08-24     천사랑

오성면 멋집 파레트

파레트의 대표적인 디저트 ‘로쿰’

오성강변을 따라 걷거나 드라이브하다가 논밭 한가운데에 우뚝 세워져 있어 그림 같은 카페 한 곳을 만날 수 있다. 이 카페는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와 다르게 논밭을 보며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고 시골 감성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를 들어가면 모래 놀이터처럼 모래통들이 있는데 그 안에서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터키식 샌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오성면 ‘파레트’다.

 

 

‘샌드 커피’ 체험은 오로지 이곳에서

‘파레트’의 황찬욱 사장의 본업은 미군기지 매니지먼트사 대표이며 2019년에 평택으로 이사 왔다. 평택으로 오기 전부터 부업으로 카페를 운영해왔던 황 사장은 작년 평택에 파레트를 개업했고 현재 부산, 평택 등 4곳의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중 파레트는 코로나19 발생 전 황 사장이 매년 2번씩 커피로 유명한 나라에 여행을 갔다가 가장 인상 깊었던 터키의 ‘샌드 커피’를 중심으로 개업한 카페다.

황 사장은 “요즘 카페가 우후죽순 생기고 프랜차이즈나 대기업이 카페 사업에 뛰어들어 개인 사업자들이 하려면 전문성을 갖추거나 특이한 컨셉으로 카페를 운영해야 승산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몇 곳에 샌드 커피 카페가 생기고 있으나 황 사장은 이런 생각으로 특이하게 샌드 커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체험 공간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국 모래는 규소가 많아 열을 가할 시 모래가 녹아내리고 터키 모래는 수출 금지라 그나마 비슷한 것을 찾아 호주 모래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샌드 커피 체험은 국내에서 파레트가 유일하다. 오로지 파레트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이색카페로 소문이 나 파레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파레트의 시그니처 메뉴인 샌드 커피. 터키 모래를 섭씨 300도로 가열한 후 모래의 열기로 끓여 마시는 터키식 커피다.

 

300도의 모래에서 끓여낸 커피

파레트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코 샌드 커피다. 샌드 커피는 터키 모래를 섭씨 300도로 가열한 후 모래의 열기로 끓여 마시는 터키식 커피다. 다른 커피 추출방식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이 강하며 풍미를 정점까지 끌어올리는 정통 터키쉬 ‘샌드 커피’는 산미가 없기로 유명하다. 커피 가루를 넣어 물과 함께 끓여내기 때문에 커피 가루를 가라앉힌 후에 마셔야 하고 가루의 식감이 싫다면 가루가 필터링된 브루잉 샌드 커피를 주문하면 된다. 샌드 커피를 마시면 신기하게 시럽을 넣지 않았는데도 단맛이 나고 시중 커피에 들어간 카페인 함량보다 60% 낮아 연하게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커피의 깊은 향과 맛은 충분히 느껴진다.

파레트는 솔트 커피도 유명한데 휘핑크림 위에 히말라야 소금이 뿌려져 고소함과 달고 짠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외에도 레몬티, 아이스티, 핸드드립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커피의 맛을 한층 더 높여주는 것은 바로 디저트다. 파레트의 대표적인 디저트는 로쿰이다. 로쿰은 부드러우며 쫄깃하고 향이 좋은 젤리나 떡 같은 식감의 디저트다. 헤이즐넛, 피스타치오+석류, 피스타치오, 로즈 4가지 맛이 함께 한 접시에 나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로쿰은 매우 달콤한 맛이며 커피의 씁쓸한 맛과 궁합이 좋다. 또한 견과류가 박혀 있어 고소함까지 추가돼 조화로운 맛이 입을 황홀케 한다.

 

새롭고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해

황 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샌드 커피를 손님들도 맛보고 신기한 경험을 해보라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렇듯 모래 수입, 손님 안전 유의, 열을 가하는 작업에 필요한 여러 자격증 취득 등 여러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손님에게 새롭고 잊지 못할 경험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다.

또 황 사장은 터키 카페 인테리어를 최대한 연출하기 위해 원래 창고였던 곳을 개조하여 터키·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직접 가지고 온 난로, 접시, 컵, 의탁 등으로 카페를 꾸몄다. 실제로 카페에 들어가면 어둡고 좌석이 없어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오히려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카페 옆 방갈로에서 모닥불을 피워 터키식 군고구마도 구워 먹을 수 있다.

황 사장은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로 ‘커피 아울렛’을 꼽았다. “목표한 금액을 벌면 다국적 커피 아울렛을 만들어 사람들이 여러 나라의 커피를 맛보고 커피의 다양한 맛에 반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뉴: 샌드 커피 체험 1만원, 샌드 커피 오리지널 5000원(Hot)·6500원(Ice), 일반 아메리카노 4000원(Hot)·4500원(Ice), 카페라떼 4500원(Hot)·5000원(Ice), 로쿰 7000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월요일 쉼)
■위치: 평택시 오성면 당거3길 48-17
■전화: 0507-1358-3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