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맛이 일품인 여름 보양식 민물고기
오성면 맛집 강변매운탕
여름비가 길어지고 강물은 더 불어나고 있다. 안중에서 평택으로 나가는 오성면 강변도로 변에 오래된 민물매운탕집이 있다. 이곳은 강물이 눈앞에 바로 보이는 풍경도 멋있지만 무엇보다 지역에서 드문 민물매운탕 요리를 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식당을 찾은 이날도 여전히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궂은 날씨에도 식당 안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민물매운탕을 즐기는 손님들이 곳곳에 있었다.
부모가 연 식당을 아들이 이어받아
제법 오래된 식당임에도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유태훈(31) 사장이다.
부모님이 운영한 지 12년 된 식당은 강변도로의 유동 인구가 많아지고 음식 맛이 알려지며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 일손이 더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아들인 유 사장이 합류하며 식당에 활기가 더 돌게 됐다. 또한 부모님이 만들어온 음식의 깊은 맛은 시간 속에서 더 깊어졌다.
이곳의 주메뉴는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다. 메뉴는 새우 매운탕을 비롯하여 메기와 빠가사리, 잡어류 등의 매운탕 종류와 붕어찜, 메기찜 등의 찜류, 모두에게 인기 좋은 어죽이 있다. 이곳의 많은 메뉴를 보면 민물고기로도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닷고기보다 더 맛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물고기는 여름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좋다. 그것은 붕어나 메기 등에 담긴 다양한 약리 성분 때문이다. 예로부터 메기나 붕어, 잉어 등 민물고기는 약재로 쓰일 정도로 조상 때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재료였다. 실제 메기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이어서 약한 기운을 보충하고 붕어는 다양한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있어 원기 회복이나 여러 증상에 약으로 많이 쓰였다. 잉어는 출산한 산모의 1등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유 사장에 의하면 실제 손님 중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자주 이곳에 들르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비린내 없는 담백한 맛 인기
민물고기가 어류 중에서 유난히 맛있음에도 특유의 비린내나 흙냄새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강변매운탕 집은 오랜 노하우로 민물고기의 비린내나 흙냄새를 제거하여 고객들이 부담 없이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죽탕과 메기매운탕을 맛볼 수 있었다. 어죽은 여러 민물고기를 갈아서 만들었는데 각종 채소와 함께 푹 고아서 그런지 담백한 맛과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밥과 국수가 들어 있어 맛도 있지만 소화도 잘되어 어른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입맛에 따라 후추나 산초를 곁들이면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한 뚝배기를 뚝딱 먹으니 절로 원기가 나는 느낌이다.
메기매운탕은 푸짐하고 얼큰하게 끓여져 식욕이 절로 당기는 맛이다. 바닷고기에 비해 살이 많고 육질이 풍부한 메기를 다양한 양념, 채소와 함께 끓여 먹으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육질도 탱탱해 바닷고기에 비해 훨씬 씹는 맛이 있다.
매운탕 맛을 더 깊이 있게 하는 것은 직접 만든 장과 밑반찬들이다. 이곳은 고추장과 간장을 직접 담가 쓰고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보다 훨씬 깊은 맛을 낸다. 밑반찬도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이용해 매일 아침에 그날 나갈 반찬을 만든다. 파김치도 유명한데 다른 파김치와 달리 대파로 담근다. 남다른 양념 비법이 있는지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계속 젓가락을 가게 한다.평택의 대표적인 민물탕 전문집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묻자 유태훈 사장은 점점 늘어나는 손님들에게 지금처럼 변함없는 맛을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큰 강이 흐르고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평택에 민물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집은 적다”며 “강변매운탕이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민물고기 요리를 해온 만큼 앞으로도 지역에서 대표적인 민물탕 전문집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식당을 나서자 가늘었던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고 있다. 물이 깊어지면 고기는 더 풍성해질 것이다.
이인재 시민기자
■ 메뉴: 어죽 9000원, 새우·메기 매운탕 3만3000~6만2000원, 붕어·메기찜 3만4000~8만5000원
■전화: 031-681-3391
■주소: 오성면 강변로 474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