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과 속상함이 교차하는 장애인의 날
사회복지사
장애인직업재활센터 일누리
5월 5일 어린이날, 모든 아이들이 기뻐 맞이하는 행복한 날입니다. 그리고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물론 어린이라는 단어만큼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는 아닙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생소하기까지 한 날이지요.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일누리에서 일하며 이날이 오면 알 수 없는 기대감과 속상함 같은 것이 교차하곤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우리 사회에 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그저 우리끼리 즐기는 연내행사가 돼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속상한 마음입니다.
장애인의 날은 말 그대로 장애인을 위한 날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만을 위한 날은 아닙니다. 그저 그들만의 축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날이지요.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우리 지역 사회와의 교류와 시선의 문제, 앞으로의 대안 등 이 모든 것은 장애인과 함께 풀어나가야 할 우리의 숙제입니다.
이 모든 숙제가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해결되길 바라며 일누리에 소속된 한 장애인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쓴 글을 하나 소개해봅니다. “내가 10까지밖에 못 세지만, 내 동료는 20까지 셀 수 있어서 우리는 30까지 셀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더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료들이 함께 직무를 완성할 수 있는 이곳은 장애인보호작업장 ‘장애인직업재활센터 일누리’입니다. 일누리는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과 비장애인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현수막·인쇄물·판촉물을 만들고 커피를 로스팅합니다.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일누리에서 일하는 장애인뿐 아니라 평택의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사회에 녹아들 수 있게 이들의 목소리에 대해 모두가 귀기울여주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