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맛집 그집 쭈꾸미볶음 안중점
통통한 쭈꾸미가
쫄깃하게 씹히네
제철 음식을 먹는 것만큼 좋은 선택은 없다. 봄이 되면 미식가들은 쭈꾸미를 기다린다. 제철 음식은 무엇이든 보약이지만 특히 5~6월이 산란기인 쭈꾸미는 4~5월인 딱 이맘때가 영양도 많고 맛도 좋다.
12년 우직하게 ‘쭈꾸미볶음’ 한 길
안중에는 맛집으로 이름난 오래된 쭈꾸미 집이 있다. 바로 ‘그 집 쭈꾸미볶음’이다. 안중 현화고 뒷쪽에 자리잡은 이 집은 쭈꾸미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감금경(50)·김영민(51) 부부가 이 자리에 가게를 연 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처음부터 쭈꾸미 요리를 전문으로 시작했고,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
쭈꾸미를 고집한데는 건강식이라는 남다른 소신 때문이다. 쭈꾸미는 불포화지방산과 DHA, 나아가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몸의 에너지를 높이고 특히 혈액을 맑게 해 고혈압 에 좋다.
“메뉴를 정할 때 이왕 음식 장사를 하는 거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평소 쭈꾸미 요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기로 했지요.”
봄날 입맛 사로잡은 불맛
그 집 쭈꾸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쭈꾸미 비빔밥이다. 보리밥이나 흰밥에 불향이 가득한 쭈꾸미 볶음을 얹어 다양한 채소와 함께 비벼먹는 것이다.
실제로 쭈꾸미 볶음밥을 주문한 뒤 잠시 기다리자 한상 가득 음식이 차려진다. 큰 대접에 보리밥 한 사발을 넣고 여기에 쭈꾸미 볶음과 열무김치, 콩나물, 무생채 등을 넣고 비비자 입맛을 돋우는 멋진 쭈꾸미 비빔밥이 만들어진다.
한 입 크게 입안에 넣자 통통한 쭈꾸미가 쫄깃하게 씹힌다. 최상의 쭈꾸미 재료만을 골라 사용한다는 이곳은 요즘 원재료 값이 올라 걱정이 크지만 그래도 항상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쭈꾸미볶음은 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소스에 잘 버무려 불향을 가득살려 빠르게 익혀내는 것이 비법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그 집 쭈꾸미의 신선하고 특유의 불맛이 입안 가득하게 퍼져나간다. 여기에 갓 담근 김치와 야채가 어울려 나른한 봄날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곁음식까지 훌륭해
그 집 쭈꾸미는 곁음식까지 훌륭하다. 큰 대나무 소반에 담겨나오는 해물전은 우선 크기가 푸짐하다. 여기에 오징어 등 다양한 해물을 넣고 만든 해물파전은 신선한 파향과 해물이 잘 어우러져 고소하다.
또 쭈꾸미 볶음을 먹다 보면 매운 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계란찜을 주문하면 좋다. 쭈꾸미의 매콤함과 계란찜의 부드러움이 찰떡궁합이다.
벚꽃이 비처럼 흩뿌려지는 봄날에 ‘그집 쭈구미볶음 안중점’에 한번쯤 들러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건 어떨까?
■메뉴: 철판쭈꾸미 1만5000원(2인 이상 주문), 쭈꾸미볶음 1만1000원, 왕새우튀김 1만6000원(대)·1만2000원(중)·8000원(소), 해물파전 1만5000원, 돈가스 7000원, 계란찜 4000원
■전화: 031-684-2771
■주소: 안중읍 안현로서9길 119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