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안적으로 가르치려면 부모 역시 변해야

홍수연 초록어린이학교 추진위원장

2004-11-03     이철형

▲ 홍수연 대표
-왜 대안학교를 만드는가
=공교육 개혁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학교에서 받았던 부정적인 부분을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 받게 하고 싶지 않았고, 다른 교육, 다른 삶, 다른 세상을 보고, 만들어 가게 하고 싶었다.

-초록어린이학교가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
=별로 거창한 것은 없다. 교육이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할 때 그것을 잘 습득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굳이 표현하자면 생태, 인권, 평화를 함께 배우는 곳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제도권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문제는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성적에 따라 줄을 세우며 인간은 평등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친구는 경쟁의 상대로 전락하고, 세상은 오직 ‘돈’을 위해 이전투구하는 전쟁터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초록어린이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사는데 꼭 필요한 것들을 가르칠 것이다. 우선 나를 알고,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자연과의 관계들을 파악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가르치기 보다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할 것이다.

-5년후 초록어린이학교를 그려본다면
=아이들을 대안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부모의 삶 역시 현재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초록어린이학교를 다닌 아이들이 현재의 공교육 중등과정에 편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5년 후에는 중등 대안학교를 만들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 정신적 고향으로 소중하게 기억된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