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사랑 받아온 우리 동네 피자가게

평택 맛집 피자마루 세교점

남녀노소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피자. 갓 구워낸 도우의 바삭함, 쭈욱 늘어나는 모차렐라 치즈의 풍미 그리고 취향 따라 골라 먹는 토핑…도우·치즈·토핑이 여러 형태로 다양한게 변주되다 보니 오래 먹어도 항상 새롭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에게는 선뜻 사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피자마루 세교점은 2만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10년 넘게 세교동 부영아파트 주민들의 사랑을 굳건히 지켜왔다.

건강한 도우와 담백한 치즈

피자마루 세교점 피자는 중장년층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로는 흑미·녹차 등을 더해 만든 건강한 도우를 꼽을 수 있다. 녹차·흑미 등 천연 재료로 반죽해선지 기존 밀가루 도우에 비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다. 피자 토핑으로 사용하는 치즈 역시 100% 자연산만 고집한다. 그러다 보니 식물성 유지와 유화제로 만든 모조 치즈와 달리 짜지 않고 담백하다.

이처럼 좋은 재료를 쓰면서 2만원 넘지 않는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피자마루 본사의 합리적인 정책 덕분이라고 한다. 박정호(29) 대표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로열티 등 추가로 지불하는 비용이 없다”며 “다만 이윤이 높지 않다 보니 박리다매로 열심히 많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매력과 맛 즐길 수 있어

도우와 치즈가 좋다 보니 이곳의 피자는 고르게 인기가 있다. 이것저것 토핑을 듬뿍 얹은 콤비네이션 피자, 특유의 달콤 짭조름한 고기 맛이 일품인 불고기 피자, 크리스마스 때마다 봤던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나오는 페퍼로니 피자, 파인애플과 새우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맛의 하와이안 쉬림프 피자 등등.

여기에 피자마루만의 개성 넘치는 피자를 빼놓을 수 없다. 먼저 꿀고구마피자를 꼽을 수 있다. 바삭한 도우에 얹어진 고구마 토핑은 예쁜 황금빛으로 눈길을 끈다. 씹을수록 달콤한 맛이 나는데 아삭한 양파, 담백한 모차렐라 치즈, 톡톡 터지는 옥수수 그리고 고소한 도우가 조화롭다. 피자 테두리를 바이트로 변경한 꿀고구마 바이트피자도 좋다. 돌돌 말린 바삭한 도우 안에 달콤한 고구마가 듬뿍 들어 있는 겉바속달(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 피자다.

오징어 먹물을 넣어 짭조름한 감칠맛이 도는 도우로 만든 마루파이브 피자도 인기다. 쫄깃한 도우 위에 페퍼 스테이크, 치즈콘, 페퍼로니, 베이컨 포테이토, 불닭 등 5가지 토핑을 큼직큼직하게 얹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를 즐기지 않는 고객이라면 몽뻬르 피자가 있다. 기름기가 적은 닭고기에 브로콜리·방울토마토를 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로제소스로 마무리해 부드럽고 달콤하다.

치즈를 즐겨 먹는다면 치즈폭탄피자를 추천한다. 다른 토핑 없이 치즈 500g을 얹어 구워낸다. 갓 구워낸 치즈의 풍미에 절로 군침이 돈다. 색다른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치즈 1kg을 얹은 치즈 핵폭탄피자과 사이드메뉴인 불닭발을 주문해보자. 치즈가 두텁게 깔린 도우에 불닭발을 얹고 도르르 말아 먹으면 매콤한 맛과 치즈의 풍미가 놀랍도록 잘 어우러진다.

어려운 이웃에 피자 쿠폰 제공

피자마루 세교점이 문을 연지는 10년이 넘었지만 박정호 대표가 맡은 지는 4개월째다. 박 대표는 직장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깨닫고 요식업 진출을 준비했다고 한다. 1년간 피자 전문점에서 일을 배우고 지난해 10월 이곳을 인수했다. 그는 “전에 운영했던 분이 힘들어서 그만두신 걸로 안다”며 “하루 12시간 넘게 가게를 열고 피자를 만들다 보면 20대임에도 몸이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인수한 후 피자 맛은 온전히 살리면서 매출 비중을 테이크아웃 방식 90%, 배달 10%의 비율에서 테이크아웃 50%, 배달 50%로 조정했다. 박 대표는 “이곳은 아파트 주민들이 대표전화로 피자를 주문하고 10분가량 지나면 찾아가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돼왔다”며 “기존 테이크아웃 손님들을 유지하면서 배달앱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평택 남부권으로 고객층을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대학교 시절 다양한 봉사를 하며 기쁨과 보람을 느꼈기에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았다. 최근 세교동사무소를 통해 세교동청소년위원회에서 추천한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에게 무료 피자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은 작은 정성이지만 조금씩 규모를 늘려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