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2022-01-12     김윤영 기자

"새해엔 격이 다른 자치분권 실현할 것”

경기도의회는 30년 역사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본격 시행되고, 신 자치분권 중심의 광교 신청사 이전이 이뤄지는 까닭이다. 장현국(더불어민주당, 수원7) 의장은 “임인년(壬寅年) 새해는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본격 시행이 되는 해”라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자치분권을 실현해 도민들에게 한층 가까운 지방의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지역신문 협의체인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회장 김숙자)는 제10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1년여 간 도의회를 이끌어온 장 의장을 만나 2022년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지방자치법 개정안 시행은 
도민 삶의 질과 직결되어야
2월 광교신청사 시대 열려
한층 따뜻한 의회 실현할 것

 

2022년 경기도의회는 
대의기관의 기본으로 되돌아가 
지역사회 발전과
 자치분권 강화에 관해 
더 높은 차원에서 고민하겠다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거둔 성과는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회는 코로나19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시대, 지방자치법 통과 등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우선 처리해야 할 업무를 소화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그중 지방자치법 통과를 위한 선제적 노력, 광교신청사 이전을 위한 철저한 준비, 코로나 위급상황 신속 대처 등이 성과라 할 수 있다. 올해에는 인사권 독립과 청사 이전으로 의회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도민일상 속 변화가 긍정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끔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 남은 6개월간 한결같은 자세와 각오로 의정에 임하겠다.

 

코로나19로 경기도민 모두가 지친 시기를 경기도의회는 어떻게 헤쳐왔는지

감염병 대유행 사태 속에서 비상대응체계를 수립해 의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후반기 의회가 주도한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와 ‘찾아가는 현장도의회’는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이다.

비상대책본부는 소속 위원 주재로 주1회 상황회의를 열어 코로나상황을 살폈고, 상황이 심각할 때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비상대책본부 위원단, 상임위원장단, 경기도청·도교육청 관계자가 머리를 맞댔다. 특히 철저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해 운영했다. 의원들이 각 지역에서 체험한 도민의 생생한 고충을 전해온 덕분에 건설적 논의가 가능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 말까지 1년간 연 회의만 해도 전체회의 11회, 주간회의 165회, 정책건의 595건 등에 달한다.

또 ‘찾아가는 현장도의회’에서 의장이 직접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방역기관 종사자, 청소년 등을 만났다. 역학조사관 충원, 생계형 체납자 경제활동 지원, 신용불량자·결혼이민자 재난기본소득 지원 등은 모두 현장에서 도민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한 성과라 할 수 있다.

 

1월 13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시행으로 경기도의회의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어떤 변화를 기대해도 될지

지방자치법 개정안 시행은 ‘도민 삶의 질 향상’, ‘도민 행복 증진’과 직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32년 만에 법이 개정된 만큼 앞으로도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인사권 독립 준비팀을 신설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수립, 정책지원관의 효율적 운영에 방점을 찍고 향후 계획을 수립했다 ‘경기도의회 공무원 인사 규칙안’, ‘경기도의회 공무원 복무 조례안’을 마련해 인사권 독립에 따른 제도운영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앞으로 채용비리·승진청탁·징계감경청탁 근절을 위한 익명 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인사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승진 적체, 인사 고충 등 근무 여건을 살피고 직원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도의회와 경기도 간 인사교류 확대에 신경 쓰겠다.

 

1993년 2월부터 이어온 수원 팔달산 자락의 청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광교 신청사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데

2월 제357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도의회 ‘광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경기도의회 역사를 다시 쓸 기념비적 사안이다. 30년 동안 축적된 살림살이를 옮겨 새 시대를 여는 만큼 자치분권 강화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개별 의원실이 확충돼 정책 설계와 도민 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도민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이전 날짜는 1월 24일로 확정됐다.

광교 신청사에서 도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미래형 지방의회’의 새 기준을 단단히 세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경기도의회 북부분원’이 지난해 4월부터 운영 중인데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북부분원 신설은 지방의회 역사에 기록될 전례 없는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부 도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회의 역할과 철학에 부합한다.

북부분원은 철저한 절차를 거쳐 신설된 의미 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소통의지와 도전정신을 담은 상징적 공간이다. 개소 이래 예산 심의, 교육, 회의, 정담회, 행정감사 등이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행정감사에서 5개 상임위가 북부분원을 이용했고 의장단 회의를 포함한 주요 행사가 열렸다. 앞으로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 북부분원을 관리하겠다.

 

3월 대통령선거,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로 10대 의회 잔여 임기 동안 의정활동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연달아 진행되는 만큼 의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디딤돌 의장’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의원들의 요구사항에 귀기울이고, 의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도민뿐 아니라 개별의원과 상임위 단위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제10대 도의원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부단히 노력하며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남은 임기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의정활동과 미래에 대한 준비가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의장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와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관해 듣고 싶다

수많은 도전을 거듭하고 도약의 발판을 다졌던 동력은 어려운 여건에서 묵묵하게 일상을 꾸려 온 도민들 덕분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결국 끝이 반이라는 말이다. 의정 성과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고, 실질적 자치분권 실현의 ‘디딤돌’을 놓은 의회로 평가받도록 끝까지 정성을 쏟겠다.

향후 정치적 행보보다 현재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원시장 후보로 많은 분이 추천하는 상황이라 이를 고민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막중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수원에서 3선 도의원을 지낸 만큼 지역구를 잘 가꾸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역발전의 미래와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모든 정치인의 사명이다. 맡은 임무에 충실하며 앞으로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겠다.

 

마지막으로 평택시민과 경기도민에게 새해 인사를 한다면

‘봄은 산 너머 남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발밑의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이라 한다. 힘겨운 시기가 지나면 가장 향기로운 봄이 올 거라 믿는다. 삼 년째로 접어드는 시련 앞에서 도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새해를 맞아 검은 호랑이가 복과 행운을 가져다주길 기원하며 따뜻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2022년 경기도의회는 대의기관의 기본으로 되돌아가 지역사회 발전과 자치분권 강화에 관해 더 높은 차원에서 고민할 것이다. ‘격이 다른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층 가까운 의회, 똑똑한 의회, 따뜻한 의회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