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맛집 송화리 오!쭈집

2021-12-15     김윤영 기자

팽성읍에서 쭈꾸미 맛집으로 알음알음 소문난 ‘오!쭈집’. 주꾸미 볶음과 주꾸미 삼겹살 볶음이 대표 메뉴인데 세트를 시키면 도토리묵사발, 부추전, 날치알과 마요네즈가 추가돼 다양한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주꾸미 맵기는 맛있게 매콤한 정도이니 더 맵게 먹고 싶다면 주문 전 미리 얘기하면 된다.

 

활활 타오르는 불로 조리

현재 이곳은 3개월 된 신혼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남편 원종현(31)씨가 요리를 담당하고 부인 김하영(27)씨가 매장관리를 책임진다. 6년 전 문을 열었던 전 주인이 건강 문제로 가게를 닫으려 하자 지인이었던 원씨가 인수를 받았다고 한다.

원씨는 전 주인에게 웍 사용법, 불맛 내는 법, 양념장 만드는 법 등 노하우를 철저하게 배워 익혔다. 그 덕분인지 오랜 단골들도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을 모를 정도란다.

이곳 주꾸미볶음은 웍에서 강한 불로 빠르게 익혀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게 해야만 주꾸미의 육즙이 달아나지 않아 겉은 탱글탱글한데 속은 야들야들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거기에 적당한 불맛은 감칠맛과 향을 더해준다. 볶음에 들어간 양배추는 양념이 적당히 배어 있으면서 물컹거리지 않아 신선한 느낌마저 든다.

원종현씨는 “웍의 무게가 상당한 데다 불맛을 빠짐없이 골고루 입히려면 웍을 계속 돌려줘야 한다”며 “볶을 때 주꾸미와 채소가 익는 정도를 보면서 가장 맛있게 잘 익는 순간에 그릇에 담아 손님에게 내놓는다”고 말했다.

 

최상의 순간에 손님에게 내놓아

주꾸미삼겹살볶음은 익는 순간에 더욱 신경 쓴다. 원씨의 경험에 따르면 삼겹살이 익는 시간인 5초가량 더 걸리기 때문이다. 원씨는 “5초라는 짧은 시간일지라도 주꾸미의 맛과 식감이 최상의 순간보다 떨어질 수 있다”며 “웍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계속 뒤집어가며 주꾸미와 삼결살의 익는 정도를 맞추는 데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이 동네 분이 많고 연령이 높다 보니 매콤한 정도로 간을 한다. 곁들여 나오는 열무김치·무생채·콩나물무침은 전체적으로 삼삼한 편이다. 커다란 대접에 밥 넣고 주꾸미 볶음 넣고 입맛에 맞는 반찬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말 그대로 꿀맛이다. 정식에 곁들여지는 도토리묵사발도 살짝 새콤하면서 간간하다. 주꾸미볶음이 아무래도 단맛과 매운맛이 강하다 보니 중간중간 떠 먹으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꾸미 쌈은 숨겨진 별미다. 날치알과 마요네즈만 주문하면 된다. 깻잎에 주꾸미볶음을 양껏 얹고 곁들여 나오는 무생채·콩나물무침을 조금씩 얹은 다음 마지막에 날치알은 살짝, 마요네즈는 듬뿍 얹어 싸 먹으면 된다. 이때 느끼할 것을 걱정해 마요네즈를 조금 넣으면 제대로 된 쌈맛을 보기 어렵다. 주꾸미의 매콤한 맛을 마요네즈가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고소하면서 복합적인 맛이 난다. 톡톡 튀는 날치알과 탱글탱글한 주꾸미가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한 다음에 불맛이 향기롭게 감돌다 사라진다.

김하영씨는 “흔한 재료지만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새로운 맛”이라며 “손님들이 처음에는 이게 뭐냐 하다가 한 번 맛보면 다들 맛있다고 감탄한다”고 자랑했다.

원씨는 내년 초에 해물찜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란다. 강한 불에 익혀 불맛을 익힌 해물찜이라니 즐거움이 늘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

■메뉴: 주꾸미볶음 9000원, 주꾸미삼겹살볶음 1만원, 주꾸미세트 1만1000원, 주꾸미삼겹살볶음세트 1만2000원(세트에는 부추전·도토리묵사발·날치알·마요네즈 추가), 부추전·도토리묵사발 5000원, 날치알·마요네즈 1000원
■주소: 평택시 팽성읍 팽성송화로 4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배달 가능)
■전화: 031-655-0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