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태곶 봉수대를 주민 품으로”

2021-12-09     평택시민신문
전명수
괴태곶 봉수대 되찾기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 평택시 향토문화유적 1호인 괴태곶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괴태곶 봉수대는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1986년 3월 5일 자로 평택시(당시 평택군)가 지정한 평택시 향토문화유적 1호인 것이다. 그러나 20여 년 전 해군 제2함대 영내에 편입되면서 현재 시민이 편하게 오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괴태곶 봉수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7리 원효호암마을 일대의 봉화재(해발 83m) 정상에 있다. 지리적으로 봉화재의 동쪽은 원정7리의 수도사와 호암마을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아산만, 남양만을 곁에 두고 있다. 또한 남쪽은 봉화재 남쪽 능선을 따라 원정1리부터 11리까지 마을이 형성되었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양성현 지역으로 봉수대와 함께 홍원곶장 관할의 괴태곶 목장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양성현이 이곳에 영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세곡운송과 어염의 자급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봉화재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남양만과 발안천 하류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며 아산만과 평택항,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뚜렷이 조망된다. 이 같은 지리적 조건은 봉수(烽燧)의 입지조건으로는 최적으로 판단된다. 문헌상으로 괴태곶 봉수는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대동지지(大東地志), 양성군지, 그리고 일제가 편찬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 소개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양성현 서쪽 1백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었으며, 양성군지에는 괴태산에 있다고 하였다. 또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는 “포승면 원정리에 있으며 동서 50간(間) 남북 20간(間)의 석항 안에 넓이 1간(間) 반, 높이 1간(間)의 돌로 쌓은 2개의 봉돈이 있으며 이전에 5개였다”고 기록되었다. 또한 문화유적총람(1977)에는, “봉화재 용수지로 불리는 이곳은 해발 250m 지점의 산정(山頂)에 설치되어 봉화수가 상주하면서 화성군 쌍봉산과 당진군 면천봉수, 예산군 신창봉수와 호응하는 역할을 하였다. 봉화대 정상에 약 2m 높이의 방형 석축으로 된 500평의 평지가 있다. 봉화재 북쪽 100m 아래에는 봉화수의 주거지와 샘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되어 있다.

봉수대(烽燧臺)는 봉화산 정상부에 동서방향을 장축으로 하는 세장방형의 평면형태를 하고 있다. 단면형태는 상단지대와 하단지대를 갖춘 이중구조로 되어있어 모양이 철(凸)자 모양이다. 둘레의 길이는 하단 대지가 239m 상단 대지가 138m이며, 하단은 토축(土築) 상단은 석축(石築)으로 쌓았다. 넓이는 하단이 1700㎡이며 상단이 700㎡이다. 내부 시설물로는 봉돈으로 추정되는 원형돌무지 4개소, 건물지 1개소, 출입시설 3개소가 있다.

또한 괴태곶 봉수대 바로 옆에는 천년고찰인 수도사가 자리하고 있다. 수도사가 유명해진 것은 불교계의 대승이신 원효대사께서 당나라에 유학을 가기 위하여 하룻밤을 묶었다가 무덤가에서 해골물을 마시고 득도한 곳으로 현재 오도성지라 하여 수도사에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괴태곶 봉수대와 수도사는 주민들이 
낭만과 인생의 꿈을 키우던 곳

시급히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승격하고

해군은 주민에게 돌려줘야
본격적 범시민운동에 많은 시민 관심을

우리가 자라나던 어린 시절, 초등학생들의 단골 소풍장소인 수도사와 괴태곶 봉수대는 우리 주민들에게는 낭만과 인생의 꿈을 키우는 곳이요 희노애락을 함께한 아주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동안 서평택환경위원회와 주민들은 2000년부터 매년 해맞이 행사와 봉수재연을 많은 시민들과 함께 진행해 왔고 2007년 괴태곶 봉수대 학술 토론회도 개최하였다.

이 학술 토론회에서 백종오 학예연구사와 김주홍 박사는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승격하고 이에 맞는 조사와 복원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2021년 10월 30일은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 금요포럼, 서평택환경위원회가 주최하여 “원효를 찾아 괴태곶 봉수대를 찾아”라는 주제로 원효길 걷기와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 모든 일들은 해군 2함대 안에 갇혀 있는 우리 평택시민의 자존심인 평택시 문화유적 1호인 괴태곶 봉수대를 되찾기 위함이었다.

현재 ‘괴태곶 봉수대 되찾기 시민운동 본부’를 민간차원에서 결성하여 국방부와 협의하고 활동 중이다.

이 일에는 평택시와 평택시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루 속히 평택시 향토문화유적 1호인 괴태곶 봉수대를 주민 품으로 돌려주길 국방부 관계자와 해군 2함대에 간곡히 요청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