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맛집 153김밥집
손이 가요 손이 가~ 입맛 따라 골라 먹는 꼬마김밥
사랑받는 국민 간식에 김밥하고 쫄면을 빼놓을 수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 앞 분식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안 그래도 가벼운 주머니를 더 가볍게 털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한 주범들이다.
학창시절 분식점 누비던 추억 살려
안중읍에서 153김밥집을 운영하는 박순자(60) 사장의 학창시절 최애 간식이 김밥과 쫄면이었다고 한다. 이때의 추억을 살려 다양한 김밥을 만들어 먹어 보고 본인이 만든 김밥을 이웃과 나눠 먹으며 맛있다는 평가받는 것을 즐기던 박 사장이 김밥집을 냈다. 본인이 다니는 안중교회 아래에 작은 분식집을.
“어려서부터 김밥 싸는 일이 좋았어요. 지금이야 김밥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에 김밥은 운동회나 소풍 등 특별한 날 어머니가 싸주시던 음식이었죠. 특히 중고등학교 꿈많던 소녀시절에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분식집에서 먹던 김밥은 저한테 행복한 느낌으로 기억돼요. 그래서인지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도 하지만 유독 다양한 김밥을 만들어 먹어 보는 걸 좋아했어요.”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드는 6가지 꼬마김밥
이런 관심을 살려서 다양한 꼬마 김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계란김밥을 시작으로 삭인 고추를 넣은 땡초김밥, 참치김밥, 멸치김밥, 치즈김밥, 소스김밥까지 153김밥집에서는 여섯 종류의 김밥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하나 박 사장이 레시피를 개발하고 김밥재료를 직접 만든단다. 재료 준비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인다. 먼저 땡초 김밥에 사용하는 땡초는 밭에서 직접 수확한 청양고추를 몇 개월 동안 잘 삭혀 사용한다.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참치김밥은 속재료 기름을 제거하고 참치에 갖은 양념을 한 뒤 볶아서 사용하는데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멸치김밥은 잘 선별한 잔멸치를 양념해 팬에 볶아서 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김밥은 치즈를 길게 잘라 넣어 고소하다. 새로 개발한 소스김밥은 특히 어른들에게 인기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스인데 겨자를 발효시킨 겨자소스의 톡 쏘는 맛이 김밥에 맛과 향을 풍부하게 더한다. 153김밥집의 꼬마김밥은 맛도 다양하지만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다. 이웃과 나눠 먹던 박 사장의 넉넉한 마음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새콤하고 달콤한 쫄면
김밥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쫄면이다. 이곳의 쫄면은 우선 가는 쫄면 국수를 사용한다. 질기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쫄면의 맛은 양념에 있다. 오랫동안 연구해서 개발한 양념 맛은 맛있게 새콤하고 달콤하다. 쫄면 소스에는 10여 가지 양념을 사용하는데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오랫동안 양념 비율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할 153김밥집 만의 쫄면이 완성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매장보다는 주문 손님이 많이 늘었다. 박순자 사장은 처음 김밥집을 낸 이유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살려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시작한 만큼 지금도 이윤보다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가장 기쁘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김밥이나 밑반찬을 만들어 수시로 나누고 있으며 남다른 손재주를 살려 수세미를 만들어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손님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는 그는 앞으로도 섬기는 자세로 음식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이인재 시민기자
■메뉴: 김밥류 2000~3500원, 꼬마김밥 5000원, 쫄면 5000원, 떡볶이 5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로 84번길 37
■전화: 010-2055-2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