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상 수상자 인터뷰] 사회통합 부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 간 화합은 우리 사회를 화합하게 하는 원동력”
‘제12회 민세상’ 수상자로 사회통합 부문에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 학술연구 부문에 한국 종교인 평화회의가 각각 선정됐다.
민세상은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혼란기에 민족운동가·언론인·역사학자로서 민족 통합과 나라 발전에 헌신했던 평택 출신 민세 안재홍(1891~1965) 선생의 사회통합과 한국학 진흥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2010년 제정돼 올해 12회를 맞았다. 민세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지원)가 주관하고 평택시가 후원하며 조선일보가 특별 후원한다. 민세상 심사는 강지원 위원장과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이상 사회통합 부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김기철 조선일보 학술선임기자(이상 학술연구 부문)으로 구성됐다.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시상식에 앞서 18일 제12회 민세상 수상자를 만나보았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86년 창립하여 이웃종교 이해 강좌, 종교청년평화캠프, 종교유적지 대화 순례등 종교간 대화와 협력 사업을 비롯하여 남북종교인 교류사업, 국제종교기구 협력사업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갈등해소에 힘쓰고 종교간 화합에 노력했다. 2021년 11월 18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수상 소감을 들었다.
제12회 민세상 수상 소감은
민세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고자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단체와 인사들을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는데 매우 숭고하고 가치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국내 7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목표를 1986년도에 창립했고 30여 년간 종교화합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일구는 데 노력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민세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수상은 우리 종교계가 좀 더 화합을 잘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해달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종교협력단체로 35년간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첫째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종교인 교류에 힘써왔다. 북한에서는 불교·개신교·천주교·천도교·정교회 등 5개 종교가 참여하는 조선종교인협의회가 1989년에 창립됐다. 남북 종교인들은 1991년 네팔에서 첫 만남을 갖고 교류와 인도적 지원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를 통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둘째로는 국제 협력 활동을 들 수 있다. 2005년 이라크 종파 간 화해와 협력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스리랑카 종교화해 사업, 필리핀 종교 간 분쟁의 평화 정착 지원 사업, 미얀마·방글라데시의 종교화해 사업 등을 전개하며 국제적으로 종교분쟁 지역에 평화를 정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종교 간 협력 활동이 있다. 종교인들이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웃종교 스테이, 전국 종교인화합 한마당, 이웃종교 이해 강좌 등 종교인들의 상호 이해와 소통을 확대해 종교 화합을 이루는 활동을 진행해왔다.
종교간 대화 협력 사업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종교의 화합은 사회와 국가 나아가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매우 필요한 일이다. 3.1운동에 33인 종교인들이 앞장섰듯이 역사적으로 한국은 나라가 어려운 위기에 당하면 종교가 연대하여 그 어려움을 극복해온 자랑스런 전통이 있다. 세계적으로 다종교 국가인 한국이 종교 간 화합이 잘 이루어지는 이유는 바로 종교 화합의 역사 전통이 존재하고, 종교인들이 대화와 소통으로 이웃종교를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종교 협력 문화가 잘 정착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종교 간 화합은 우리 사회를 화합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서는 이념·지역·계층·세대 간 갈등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종교단체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우리 사회에 자살·양극화·동서갈등·세대갈등·남북갈등 등 수많은 문제가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국가의 정책적인 해법 못지않게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문제로 접근하는 종교적 해법이 매우 중요하다. 종교는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다. 국민의 참된 마음을 일깨움으로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민세 안재홍 선생을 배출한 평택의 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민세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해방 이후 격동기에 대한민국이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분열할 때도 중도에 바탕을 두고 좌우를 통합하는 데 헌신하셨다. 특히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시대의 통합을 이루고자 노력하신 진정한 지도자셨다. 평택에서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것은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선생의 유지가 잘 실현되어 평택이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의 중심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