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5주년 특별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2021-11-24     김윤영 기자

100만 대도시 목표로 지역균형 발전 추진할 것

권역별 균형발전과 신구도심 조화
환경우선 클린도시 정책통해 
인구 100만 대도시 준비 할것

 

실질적 지방자치 위해서는 
과감한 행정과 재정분권 필요

 

서부권 주민 삶의질 향상에 역점
북부권은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속도감

창간 사반세기를 맞은 평택시민신문에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린다

25년, 4반세기라는 긴시간 동안 지역 언론 발전과 정론직필을 위해 노력해 주신 김기수 발행인과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평택시민신문은 지방자치시대에 치우침 없는 현실의 눈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풀뿌리 지방자치의 파수꾼으로서 참여와 소통, 사회통합에 앞장서는 지역 언론의 중심이었다고 생각한다.

평택시가 시민중심 새로운 평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민선 7기 3년 차의 성과를 꼽자면

도시성장과 함께 지역균형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평택시는 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면서 역설적으로 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구도심과 신도심 사이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며 ‘모두가 하나 되는 새로운 도시 평택’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

먼저 자동차 클러스터, 현덕지구, 포승BIX 등을 조성해 서부권의 산업 구조 고도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화양‧만호지구 조기 완료, 서해안 복선전철 ‘안중역’ 신설, 평택호관광단지 2023년 조성 등을 추진해 서부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 서부권이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게 평택항을 활용한 해양안전체험관, 권관리 수변친수공간, 평택항배후단지 내 해양생태공원 등도 추진 중이다.

북부권에서는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자 공모 결과 ‘아주대병원-투게더홀딩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어 2027년 종합병원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또 브레인시티 학교부지에 반도체 관련 카이스트 반도체연구센터(가칭)가 들어선다.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를 해소해나갈 계획이며 가곡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부권에서는 평택시의 관문 역할을 해온 평택역 주변이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평택역 광장을 복합문화 광장으로 조성하고 복잡한 교통체계를 개선하며 평택역 인근에 있는 성매매 집결지는 폐쇄해나갈 계획이다. 원평동 일원은 청년 주거공간, 4차산업 지원시설 등이 융합된 역세권 주거‧업무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평택이 인구 100만 대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외형적 도시성장과 함께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환경우선 클린도시 ‘푸른 하늘 맑은 평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숲 조성 국도비 공모에 선정되어 총 156억원을 확보했다. 먼저 도시숲 조성을 위해 30년 장기계획의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구상해 현재까지 약 3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했다. 공장 주변에는 미세먼지 확산을 초기에 방지하는 ‘차단숲’, 하천과 도로 유휴지 공간에는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바람길숲’, 중국발 미세먼지 등 서해안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서해안 녹지벨트’ 등을 들 수 있다.

올해에도 국도1호선·국도38호선·통복천·안성천·진위천·평택일반산업단지·서해안일대·한국관광고·안일중·동방학교 인근에 30만㎡가량이 녹지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녹지공간뿐 아니라 공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산골근린공원 등 장기 미집행 공원 14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환경정책은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추진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맑은 공기를 시민들이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려면 행정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야 한다고 보는지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맞춰 소통과 혁신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민관협치 활성화를 내실 있게 추진하고 읍면동 주민자치회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하겠다.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사례도 적극적으로 발전하겠다.

100만 대도시에 대비해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민간에서 추진 가능한 분야는 과감히 업무를 이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예측되는데 평택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11월부터 평택시 일상회복 추진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시장을 단장으로 경제민생반, 사회문화반, 자치안전반, 방역·의료반으로 구성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경제회복 지원, 사회·문화업계 지원 및 문화적 치유방안 마련, 지역사회 참여형 일상회복 생태계 조성, 방역·의료 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수립 및 거리두기 조정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통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시정에 적용하고 필요 시 중앙정부에 건의해 신속한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현재 지방자치가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렀고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지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구현될 수 있는 행‧재정적 분권이 이뤄져야 한다.

마른 수건에서 물 쥐어짜기. 지방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 정도로 지방의 살림살이는 팍팍하다. 시민과 기업체들은 꼬박꼬박 세금을 납부하는 데 왜 지방 예산은 부족한가? 근본적인 이유는 국가 위주의 재원 배분 방식에 있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2019년 기준 76대 24 수준으로, 지역에서 징수하는 세금도 대부분 국가로 흘러간다.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2할 자치’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행정적 분권을 위해 중앙정부의 행정사무 권한이 대폭 이양돼야 한다. 지자체별 지역적 특성에 따라 지방행정의 자율성이 필요한데 정부 주도의 정책 위임은 집행에 한정되어 지방자치의 의미가 약해지고 행정 효율성이 떨어진다.

성숙한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정부의 권한을 이양하고 지방정부의 사무와 재정비율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