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선철 평택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조합장
15년 준비 끝낸 화양지구, 서평택 중심도시로 ‘우뚝’
지난해 착공…PF 6740억 유치
안중출장소·종합병원 입주 확정
KTX 안중역까지 직선 거리 2km
생활·교육·교통 인프라 잘 갖춘
멋진 명품주거단지 조성에 온힘
2018년 12월 첫삽을 뜬 화양지구의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 7월 6740억원 규모 은행권 대출 성사 이후 350병상 규모 종합병원 2024년 개원, 2025년 안중출장소 신청사 완공 등 굵직굵직한 공공기관과 주요 시설의 입주를 확정 짓고 서부권을 대표할 명품주거단지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화양지구의 개발면적은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79만1195㎡로 민간 주도 도시개발사업 중 전국 최대 규모다. 이 사업이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현재의 큰 성과를 얻게 된 데에는 묵묵히 조합을 이끌어온 최선철 조합장이 있었다.
6740억원 규모의 PF대출이 성사되면서 화양지구의 성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화양지구 개발이 성공하는 데에 자금 조달이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PF가 성사된 날 조합 직원들이랑 함께 울었다. 15년이 정말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2007년 조합장을 맡아 인·허가 받느라 10년이 훌쩍 지났고, 시공사 선정하고, PF 성공하기까지… 초기엔 건설사들이 ‘안중이 어디냐’고 했던 적도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설움도 많이 당했다.
자금 조달로 완공까지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 도시를 만들다 보니 기반공사만 3년 이상 걸린다. 수도·전기·통신·가스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하수도에 400억원, 상수도에 500억원에 들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화양지구만의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먼저 쾌적한 녹색공간이다. 녹지면적이 54만여㎡로 전체 부지면적의 19.6%를 차지한다. 안중출장소 주변 봉합산 원형지에 대규모로 (가칭)봉합산 메인공원을 조성하고 곳곳에 공원 7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편안하게 거닐며 쉴 수 있게 하고 테니스장·풋살장 등 체육시설을 넉넉히 배치해 여유롭게 운동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각 공원을 녹지로 연결해 입주민들이 산책할 때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숲속을 지나는 느낌이 드는 쾌적한 도시로 만들겠다.
교육인프라로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등 총 8개의 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 아파트단지에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도록 위치 선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
부지가 워낙 넓다 보니 교통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양신도시를 관통해 8차선의 중심도로가 지난다. 간선도로도 평균 4차선 도로로 건설된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위해 중도로와 외부로 조암을 연결하는 4차선 도로의 개통을 완료했다.
특히 450억원을 투입해 화양지구와 안중역사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를 개통할 계획이다. 2010년 광역교통계획을 수립할 때 화양지구와 안중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제안해 승인을 받았다. 안중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면 화양지구와 시너지 효과를 내 주민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개발면적의 54.5%를 공원·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배정했다. 결론적으로 3000명의 조합원들이 미래를 길게 보고 살기 좋은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 화양지구의 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해주셔서 추진할 수 있었다.
조합원 수가 이렇게 많은데 별다른 잡음 없이 조합을 이끌어온 비결이 있는지
총회 한 번 열려면 4개월이 걸린다. 대의원도 135명이나 되다 보니 대의원 회의 한 번 여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특별한 비결이 있을 수 없다. 최대한 많은 조합원을 만나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오랜세월 함께 고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였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조합이 분열되면 사업이 갈 수 없다며 참고 기다려준 덕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부권에 저런 큰 신도시를 만들면 과연 성공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서부권은 상대적으로 개발에 소외돼왔다. “우리는 평택시민이 아니다”라고 하는 서부권 주민이 있었을 정도다. 남부권·북부권이 개발되고 여러 주민편익시설이 들어서는 동안 서부권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최근 KTX 안중역 신설계획이 발표되면서 화양지구에도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이런 개발호재를 바탕으로 도시가 발전하려면 사람들이 이사 와 살아야 한다. 인구가 늘어야 도시 규모가 커지고 인프라도 확충된다. 그래서 화양지구를 서평택 발전의 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
화양지구 아파트 분양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화양지구 내 아파트용지 13개 블록의 매각은 거의 완료됐다. KTX 안중역에서 제일 가까운 주거단지여선지 관심이 뜨겁다. 첫 분양은 일신건영이 연말에 시작한다. 서희건설이 내년 6월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대형 1군 건설사들이 차례로 아파트 분양을 할 예정이다.
최근 화양지구가 ‘체비지 계약해지 소송’에서 최종 패소해 개발사업이 표류할 거라는 주장이 있던데
소송을 제기한 A사가 2016년 체비지를 매입할 때 매입비 1230억원의 1%인 12.3억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이후 조합은 A사가 환지계획인가 이후 채무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 해제를 확인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계약서 상에 명시된 토지사용승낙서를 발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인정해 조합이 최종 패소한 것이다. 판결 이후 조합은 A사를 상대로 토지사용승낙서를 발부하고 계약서의 내용대로 계약이행을 촉구했으나 A사가 응하지 않아 부득이 계약해지를 한 것이다. 따라서 조합원에 피해가 가거나 일부에서 주장하는 사업 표류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15년의 긴 세월을 기다려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스럽다.
화양지구 개발사업은 현재 90% 이상 완료됐다. 끝없이 펼쳐진 현장에서 포크레인·덤프트럭 수십 대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 앞으로 화양지구를 멋진 명품주거단지로 조성해 조합원들이 한결같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