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맛집 숙수대가
숙수대가(熟手代家)는 안중지역에서 보기 드문 한정식집이다. 좋은 자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좀 더 격식 있게 음식을 즐기기를 원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들어서니 운치 있는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짙푸른 녹음과 물레방아 도는 작은 연못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여름 더위가 주춤하는 듯 하다. 내부는 한옥 인테리어로 정갈하게 꾸며졌다. 식사 공간은 방들이 나뉘어져 있어 아늑하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정원이 잘 보이는 방이 제일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맛있게 더 예쁘게
눈과 입이 즐거운 한정식
격식 있는 모임에 최적
숙수란 조선시대 궁중에서 주방 상궁 외에 특별한 음식을 담당하는 남자 전문 요리사를 일컫는 말이다. 요즘 말로 치면 쉐프를 할 수 있다. 숙수대가의 ‘대’는 이를 대(代)를 쓴다. 숙수의 솜씨를 이어 가겠다는 남다른 마음가짐이 담겼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의외로 젊다. 장윤호(29) 사장은 20대이지만 외식업 경력이 만만치 않다. 우선 부모님이 안중지역에서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만한 음식점을 두 곳이나 운영해 어려서부터 음식을 만들고 요리하는 것이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장 사장은 대학에서 호텔 조리를 전공하며 4년간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학 졸업 후 외국에 나가 호텔에서 근무하려던 그가 직접 음식점 경영으로 진로를 바꾼 것은 바로 부모님의 권유였다. 그리고 그는 숙수대가를 인수해서 대를 이어 한정식 전문점으로 키워가고 있다.
다양한 한식 맛볼 수 있어
숙수대가의 대표적인 메뉴로는 총 4가지 코스요리가 있다. 가격은 2만5000원~8만9000 선이다. 가격대별로 숙수대가 정식, 숙수대가 진연상, 숙수대가 진찬상, 숙수대가 궁중상으로 나뉜다. 먼저 밥과 국을 제외하고 숙수대가 정식은 11가지 요리, 숙수대가 진연상은 13가지, 숙수대가 진차상에는 15가지 요리가 차려진다. 모두 17개의 요리가 나오는 숙수대가 궁중상은 그야말로 다양한 한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상차림이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한우채끝 전복갈비찜 정식도 인기가 많다.
요리가 놋그릇 등 전통그릇에 담겨 나와 상차림이 정갈하고 기품이 있다. 모든 코스는 시작 전에 ‘웅이’라 부르는 흑임자죽이 나온다. 가볍고 고소하고 달콤하다. 궁중불고기냉채는 부드러운 불고기와 채소가 잘 어울려 달콤함과 짭조름함이 매력적이다. 회무침은 먹기 좋게 깻잎 한쌈으로 되어 있다. 회무침에 얹은 싱싱한 생선알이 오독오독 씹히고 새콤달콤하니 맛도 좋다. 고기나 채소 다진 것을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진 음식인 전유화는 예쁘기도 하거니와 식감이 예술이다.
최고의 맛을 향한 노력 지속
숙수대가는 우리가 늘 접해왔던 요리를 재해석해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기존 구절판 요리를 현대적으로 바꾼 오리 구절판은 형형색색 고운 빛깔의 9가지 재료와 오리고기가 어우러져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준다. 이러한 메뉴들에는 장 사장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대학에서 서양요리를 전공한 그는 음식을 더 맛있어 보이게 담는 ‘플레이팅’에 공을 들여 남다른 대접을 받는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또 고객 응대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등 노력한 결과 꾸준히 찾는 손님들로 보상을 받고 있다. 장 사장은 “음식과 대접에 있어 지역 최고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뉴: 숙수대가정식 25000원, 숙수대가 진연상 55000원, 숙수대가 진찬상 65000원, 숙수대가 궁중상 89000원, 한우채끝 전복갈비찜정식 40000원
■주소: 평택시 안중읍 대반리 369-18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전화: 031-681-0040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