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명호시장 취임 100일 기념 특별인터뷰
시민참여형 현장 중심 행정 펼칠 터
미군기지 등 각종 현안 시민 대통합 원칙하에
6·5 재선거를 통해 취임한 송명호 평택시장이 지난 9월1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본지는 9월20일 시청 시장집무실에서 취임이후 시정업무파악과 지역현안사업 처리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송명호 시장을 만났다.
‘시민참여형 현장중심의 행정’ ‘시민 대통합’의 원칙을 표방하며 취임한 송명호 시장은 이 자리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과 미군기지이전문제 등 각종 크고 작은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과 임기 중 중점과제, 사업추진방향을 밝혔다. <편집자>
-취임 100일이 지났다. 시정업무를 펼쳐온 소감은?
=우리시는 현재 김선기 전임 시장이 10년간 재임하며 진행해 온 사업의 영향이 많이 있다. 또한 지방자치가 아직 확실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한 민선시대를 여는 일종의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볼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가적 경영마인드로 시정업무를 들여다보니 조금 벅찬 느낌도 있다. 그러나 시정 현안은 어느정도 파악했다.
그간 1500여 공직자들이 지역공동체와 공직사회 사이의 벽을 허물고 교류할 수 있는 시정업무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업무와 관련해서 생각하는 방법과 접근하는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불안하게 보일수도 있으나 이러한 단계를 거쳐야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초가 선다는 생각으로 공직사회의 인식변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시정운영에 역점을 둘 사항이 있다면.
=핵심적으로는 공직사회 전체에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기능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상하관계 종적구조의 지자체 시스템을 상하좌우 종적 횡적 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형성, 가장 창의적이고 능률적인 조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다. 이를 위해 조직진단을 통해 개선책을 찾아 나갈 것이다.
또한 내년말 까지 완성을 목표로 진행중인 평택시 2020도시기본계획 재정비에 맞추어 연말까지 ‘살기좋은 도시 기획단’(가칭)을 출범시켜 20-30년을 내다보는 평택시의 도시기본을 수립하는 데 시정의 역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시 집행부 내부의 전문인력과 외부의 지식기반 전문가와 실천기반 전문가로 기획단을 구성해, 공간구조와 환경, 문화 등 도시계획 전반에 걸친 종합적 장기발전 구상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20년 30년후 평택시는 어떠한 도시가 되어야 하는가 관심은 많지만 시 차원의 구체적 계획이 없다. 녹지공간, 교육체제 등 각 영역에 걸쳐서 하나 하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후 세부 계획을 세울 것이다.
-현덕면 하수처리장 문제 등 지역에는 많은 현안이 산재해 있다. 어떻게 풀고 있는가.
=청북 등 신도시문제와 안중하수·분뇨처리장문제는 정책결정 과정의 중요성이 무시된 사안이고 양면적 입장이 존재하는 일이며 실질적인 합의도출이 필요한 사안이다.
시민의 입장과 행정의 입장이 존중되면서 갈등이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현덕의 하수·분뇨처리장 문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화합의 모범적 사례를 남길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고 싶다.
-미군기지이전과 관련해 시의 목소리가 작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입장으로 현 상황을 대처하고 있는가.
=미군기지이전문제는 세계평화와 국가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충분한 준비과정 속에 주민합의를 전제로 추진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세계평화와 국가안보를 주장하면서 지역갈등과 불안을 야기 시켜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정부는 주민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주민과의 대화채널을 열고 안정된 분위기속에서 군사력재편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 주길 바란다.
우리시가 아무리 좋은 도시계획을 수립하더라도 미군기지로 인한 첨예한 주민간의 불신과 갈등이 존재한다면 지역공동체마저 해체되는 폐허의 도시가 될 것이다. 주민상호간의 입장 차이에서 생기는 찬성과 반대를 떠나서 시민사회통합을 이루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화의 과정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 동안 미군기지이전과 관련해 밖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많은 일을 했고 특별법(안) 수정과 정부의 입장 변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또 10월 초순이나 중순경 미군기지 특별법(안)에 대한 우리시의 의견을 토대로 주민설명회를 개최, 여론수렴에 나설 것이다.
-이런 저런 행사장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행사장에 가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데 시간이 없다. 일에 묻혀서 하루 3-4시간 밖에 잠도 못 잔다. 당선과 동시에 취임하고 가까운 분들에게 조차 인사도 못올린 상황이다. 산적한 현안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래도 시간이 나는대로 찾아 뵙고 인사드리려 하고 있다.
평택은 지금 미군기지 이전 등 어렵고도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화합과 통합의 지역공동체 건설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여러분의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