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맛집 우림관화로구이
오로지 질로 승부하는 무한리필 고기구이집
저녁 무렵.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때 동료 또는 친구와 불판을 사이에 두고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과 함께 기울이는 소주 한 잔. 하루의 회포를 풀 때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로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돼지고기 부위다. 수요가 높다 보니 수입도 많이 한다. 수입 돼지고기 중에서 가장 각광 받는 것은 스페인산이다. 우림관화로구이 안중점은 스페인산 돼지고기 중에서 최상급으로 꼽히는 유기농 ‘듀록’ 품종만 쓴다. 고소한 지방과 육향이 가득한 듀록 삼겹살을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산 유기농 듀록 고기 써
육색 좋고 마블링 적절히 균형
도축 즉시 급랭해 고기 잡내 없어
윤상희(63) 사장이 현화리에 우림관화로구이 안중점을 연 것은 2019년 9월. 이후 안중점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저녁이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 됐다.
이곳에서는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방목하며 생밤과 도토리를 먹고 자란 유기농 ‘듀록’ 품종의 돼지고기만 쓴다. 국내에서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가공과 포장을 거친다.
고기의 질을 좌우하는 육색과 마블링도 남다르다. 선홍빛이 도는 두툼한 살코기에 비계가 고르게 붙어 있다. 불에 잘 구우면 지방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에 씹는 맛이 더해진다. 도축 즉시 급랭하기 때문에 다른 수입육에서 나는 잡내가 나지 않아 깔끔하다.
처음 요식업에 도전한 윤 사장이 안중점을 내기로 결심한 것은 우림관의 고기를 맛보고 나서다. 그는 “가게를 열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며 고기를 먹어봤지만 우림관 만큼 질좋은 곳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겹살을 찍어 먹는 소금장은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한다. 천일염은 지인을 통해 직접 구매한다. 특유의 은은한 단맛에 고기의 맛이 한결 상승한다.
양념고기는 무항생제 목살만 사용
우림관의 양념구이는 스페인산 듀록 품종의 목살만 사용한다. 뒷다리나 앞다리살은 쓰지 않는다. 간혹 항생제 주사를 투여하는 부위라며 목살을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우림관에서 쓰는 듀록은 유기농으로 자라 항생제를 맞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잘 밴 고기는 육즙 살아 있어 촉촉하면서 부드럽다.
입안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동치미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기름지다는 느낌이 들 때 동치미 국물을 들이키거나 아삭아삭한 동치미 무를 씹으면 된다. 느끼함이 금세 사라져 다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이 동치미는 윤 대표 아내의 솜씨다. 정성껏 손질한 무·대파·생강·양파·마늘로 맛을 내고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시원한 단맛은 숙성 과정에서 무에서 나오는 맛. 그는 “설탕이나 사이다 같은 감미료는 일절 넣지 않는다”면서 “동치미를 포장해달라는 손님이 종종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식사로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된장찌개가 있다. 식사에 탄수화물이 빠져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손님들을 위해 공깃밥은 무료다. 차가운 냉면에 양념구이를 한 점 싸 먹거나 모락모락 김이 나는 쌀밥 위에 노릇노릇한 삼겹살을 한 점 얹어 먹으면 한 끼가 만족스럽게 마무리된다.
코로나19로 평온한 일상이 사라진 요즘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게 됐다. 지난날 불판을 매개로 누군가를 만나 밥 한 술 삼겹살 한 점, 술 한 잔으로도 마냥 풍족하고 즐거웠던 순간이 생각난다면 우림관화로구이 안중점에서 그동안 보지 못해던 이들을 만나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 삼겹살·양념구이 무한리필 16000원, 삼겹살 무한리필 15000원(초등학생 10000원), 양념구이 무한리필 13000원(초등학생 10000원), 냉면 4000원, 된장찌개 2000원)
■주소: 안중읍 현화리 854-4 1층
■전화: 031-681-5632
■영업시간: 오후 3시~오후 10시
(둘째·넷째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