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맛집 순우리식당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엄마표 밥상
굴삭기가 흙을 파 올리고 건물 꼭대기가 점점 높아지고... 현재 평택 서부지역은 이런저런 개발 공사가 한창하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공사 현장으로 찾아든다. 1~2년 장기 건설 공사장 주변엔 작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식사할 수 밥집들이 들어섰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일수록 하루 이틀 머무는 것이 아니기에 정성 가득한 내 집밥 같은 백반집을 찾는다.
안중에서 포승 방면 대로를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왼편으로 안중읍 현화리 화양신도시 입구에 자리 잡은 순우리식당이라는 대형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지역민들에게 숨겨진 맛집으로 알음알음 소문난 순우리식당은 코로나 상황에도 새로운 단골이 꾸준히 느는 밥집 중 한 곳이다.
7가지 밑반찬이 제공되는 백반
순우리식당을 운영하는 이경자(64) 사장은 식당운영 경력만 25년이 넘는다. 음식점 가든을 열었었고 서울에서 일식집도 운영했다. 이곳에 순우리식당을 연지는 12년이 넘어간다. 순우리식당에서 맛보는 맛깔난 음식에는 이경자 사장의 오랜 음식점 경영경력과 타고난 손맛이 배어있다.
순우리식당의 기본메뉴는 집밥 같은 백반이다. 맛있는 밥과 국, 찌개, 그리고 무엇보다 7가지 넘는 밑반찬이 나온다. 하나하나 이경자 사장이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정성껏 손질해 버무리고 준비한 반찬들이다. 특히 직접 담근 집 간장과 된장 등을 이용해 간을 하다 보니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해준 밥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단다. 한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게 하는 요소다.
단품요리 모두가 대표메뉴
순우리식당은 다양한 일품요리로도 맛을 인정받고 있다. 삼겹살부터 돼지고기 사태찌개, 닭볶음탕, 갈치조림 등 매일 한 가지씩 돌아가며 먹어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느낌이 없이 맛있다. 그야말로 어떤 음식을 대표메뉴로 해도 뒤지지 않는 맛이다.
이날 맛본 갈치조림은 한눈에도 먹음직스럽다. 큼직큼직한 갈치토막에 국산 태양초 고춧가루와 직접 담근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여기에 청양고추와 파 마늘을 듬뿍 썰어 넣고 한동안 끓여낸다. 갈치조림과 함께 다양한 밑반찬과 찰진 밥 한 상을 받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굵직하게 썰어 바닥에 깐 감자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배어 일품이다. 포장손님도 많다고 한다. 봄철에는 밴댕이 조림도 맛있다. 군산에서 직접 공수해 요리하는 밴댕이 조림은 매년 이때쯤을 기다리는 단골들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갈치조림 식사를 마칠 즈음에 인근 작업장에서 오후 작업을 일찍 마친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노동이 고됐는지 삼겹살을 주문했다. 푸짐하게 내온 두툼한 생삼겹을 달군 주물 솥 후라이팬에 올렸다. 삼겹살이 자글자글 갈색으로 익어간다. 1년 전에 담갔다는 묵은지와 싱싱한 상추와 정갈하고 맛깔난 밑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단골이라는 한 손님은 “날마다 아침 점심 저녁 이곳을 찾지만, 매일 먹어도 음식이 물리지 않고 늘 새로운 맛이라며 정말 지역의 숨겨진 맛집”이라고 추켜세웠다.
가족에게 차려주는 정성 담아
젊었을 때도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이경자 사장은 이제 음식장사로 큰 이문을 남기는 등의 욕심은 없다고 한다. 음식 장사를 해서 아들 딸 키웠지만 다 출가하고, 이제는 부부만 소일거리로 이 일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음식 장사로 돈 버는 시기는 지났어요. 그냥 평생 해온 음식 실력으로 우리 부부 생활하며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손주들 용돈 줄 수 있어서 좋아요.” 오는 손님 한 분 한 분이 이제는 모두 다 식구 같아서 그분들이 맛있게 먹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나설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경자 사장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언제나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엄마표 밥집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메뉴: 백반 7000원, 김치·된장·순두부·청국장 등 각종 찌개류 7000원, 돼지사태찌개 12000원, 갈치조림 12000원, 밴댕이조림 10000원
■ 전화: 031-684-7227
■ 주소: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 서동대로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