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읍 맛집 장어꾼

봄날 나른함을 더는 장어요리 전문점

2021-04-07     평택시민신문

자연이라는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 봄바람이 불고 꽃잎이 피고 지고 낮에는 기온이 제법 올라 겹쳐 입은 외투를 벗어든다.

바뀌는 계절에 적응하려는 우리 몸에 원기를 북돋아 줄 무엇이 필요하다. 이때 생각나는 것이 보양식이다. 삼계탕처럼 묵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 깔깔한 입맛을 달래고 봄철의 노곤함을 덜어 줄 장어요리를 소개한다.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어

안중 송담 지역에 있는 장어전문점 장어꾼은 메뉴가 다양하다. 흔히 장어요리 하면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를 생각하는데 여기는 구이는 기본이고 장어돈가스, 사천장어, 어향장어, 유린장어, 대파향장어, 깐풍장어 등 장어의 비린 맛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장어꾼의 전기갑(52) 사장은 장어요리는 분명 마니아층이 따로 있다고 보지만 요리하기 나름으로 평소 장어를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도 향이나 식감이 부담되지 않을 수도 있다장어꾼이 요리 방법을 꾸준히 개발해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서 외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어꾼이 손님들에게 다양한 장어요리 맛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전 사장이 호텔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오래 하면서 알아온 특급호텔 중식당 출신 조경식 세프(54)의 도움이 컸다. 현재 조 세프는 이곳에서 요리하면서 특별한 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소스를 활용한 장어요리 신세계 

장어꾼에서 만나 수 있는 요리들이다. 먼저 장어 깐풍기. 흔히 깐풍기는 튀긴 닭고기에 설탕·굴소스·간장·식초 등으로 만든 소스를 끼얹어 만든다. 이 요리법을 그대로 적용한 장어깐풍기는 고소하고 매콤한 소스 맛이 잘 살아 있고 튀김 옷 속에 숨겨진 장어는 닭고기와는 다른 부드러움 선사한다.

중국식 치킨샐러드인 유린기를 변형한 유린장어도 독특하다. 바삭하게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장어에 유린기 소스를 뿌린 뒤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장어의 새로운 맛을 발견할 수 있다. 소스는 새콤달콤하고 채소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먹을수록 진짜 당기는 맛이다.

장어돈가스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로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한 점을 먹기 좋게 썰면 뽀얀 장어 속살이 드러난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달달한 돈가스 소스와 잘 어울린다.

조 세프가 개발한 장어요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부인 한정자(48)씨가 직접 만드는 밑반찬이다. 한씨가 직접 재료를 선별해 만든 생강절임이나 마늘 초절임. 깻잎 절임은 장어의 담백한 맛을 지키면서 풍미를 더해준다.

 

직거래로 착한 가격 유지

국산 민물장어를 쓰면서 가격이 저렴한 것도 매력적이다. 장어구이는 200g14000원으로 시중 가격의 3분의 2 수준이고 장어요리 대부분을 1~2만 원대에 맛볼 수 있다. 양어장과 직거래로 장어를 공급받기에 가능한 가격이다. 전 사장은 품질 좋은 장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장어 양식에 가장 좋은 청정 제주도에 장어양식장을 운영하는 것을 알아보고 있다. 양식장이 확보되면 전 사장은 식자재 공급에 전념하고 현재 일을 배우는 아들 전수원(24)씨에게 식당 운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한다.

이후에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면 맛과 가격으로 절대 밀리지 않는 장어전문점을 전국 곳곳에 낼 계획이다. 벌써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분점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한다. 전 사장은 지속적으로 맛있는 메뉴를 개발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장어요리 전문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메뉴: 사천장어·어향장어·유린장어·대파향장어·민물장어(2인분) 각 20000원 간장장어(400g) 40000원, 장어구이(200g) 14000원, 장어덮밥·장어산슬덮밥·장어까스 각 12000원, 장어탕 10000원
■전화: 031-683-8892
■주소: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송담1로 152-1

 

이인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