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 맛집 타지마할

평택에서 맛보는 세련된 인도의 맛

2021-03-31     평택시민신문

국제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이젠 평택에서도 에스닉 푸드(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세계 고유 음식)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베트남과 태국 음식부터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할랄 요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인도 요리는 한국 사람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낯선 음식이다. 카레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낯선 음식 이름과 강렬한 이국의 향신료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 아직도 에스닉 푸드에 발을 들이기 주저하고 있다면 팽성읍 타지마할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인도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미각의 세계로 인도해줄 것이다.

 

한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캠프 험프리스 동창리게이트에서 팽성대교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길가에 세워진 타지마할 간판을 볼 수 있다. 타지마할은 미국식 바비큐로 정평이 난 플라잉 게코스에서 숍앤숍으로 지난 316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가게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피아르 싱(39)과 메노즈 싱(30) 셰프다. 두 사람은 인도 중서부 마하슈트라주() 푸네의 5성 호텔인 메리어트에서 근무한 실력파다. 최근 서울에 있는 인도 식당에서 평택으로 오면서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바로 이 두 사람의 손에서 타지마할의 모든 요리가 만들어진다.

인도 음식이 낯선 평택시민들에게 추천하는 메뉴는 탈리세트. 탈리는 힌디어로 쟁반을 의미한다. 이 큰 쟁반에 한국의 백반 정식처럼 밥, 카레, 곁들임 요리 등이 카토리라 부르는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다.

탈리세트는 A·B·C 3종류다. 공통적으로 샐러드와 음료, 굴랍자문(치즈·밀가루 등을 둥글게 반죽해 튀긴 뒤 시럽에 졸인 디저트), 밥 또는 난(화덕에 구운 납작한 인도 빵), 카레가 나온다. 카레는 버터치킨·양고기·새우·야채 4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B세트는 여기에 인도식 꼬치 요리인 티카, C세트는 인도식 화덕(탄두르)에서 구워낸 닭고기나 새우가 추가된다.

농후하고 매콤한 카레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고기 요리

가게에선 김현희(56) 대표가 인도에서 수입한 탄두르를 사용한다. 500°C까지 화력이 올라가 탄두르 내부에 반죽을 붙이면 1~2분 만에 난이 부풀어 오른다. 티카를 비롯해 닭고기, 양고기, 새우 등도 이 화덕 안에서 구워진다. 탄두르의 열기에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육즙 가득 촉촉한 고기 요리가 만들어진다. 특히 큼직한 갈비대가 통째로 나오는 양고기 스테이크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1년 미만의 어린 양을 쓰는 데다 생강, 마늘 등을 넣어 재워두기 때문에 양고기 특유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난은 여러번 반죽하고 잘 숙성해 폭신하고 촉촉하다. 여기에 부드럽고 진한 카레를 찍어 먹는 것이 음식을 즐기는 방법이다. 카레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덜 짜면서도 매콤하게 만들어진다. (인도식 액상 버터)를 넣어 고소하면서도 농후한 풍미의 카레를 즐길 수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카레 메뉴도 준비돼 있다. 렌틸콩을 듬뿍 넣은 달 마커니와 달 터드카, 코티지 치즈를 넣은 찬나 마살라 카레.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금치와 파니르(인도 치즈)를 넣어 초록빛이 도는 팔락 파니르다.

식사 후에는 요거트 음료인 달콤한 라씨나 카다멈·시나몬·클로브 등 향신료를 넣고 끓인 밀크티 마살라 차이를 마시면서 입가심을 하면 된다.

연일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입맛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계절, 타지마할을 방문해 입맛을 돋우는 향신료의 향연 속에 혀를 맡겨보자. 카레 한입에 잃어버린 입맛과 생기가 바로 돌아오리라.

■메뉴: 탄두리 치킨 25000원(반마리 15000원), 탄두리 새우 30000원, 탄두리 양고기 스테이크 35000원, 소고기·치킨·야채·양고기 비리야니(인도식 볶음밥) 15000원, 탈리세트A(샐러드·커리·밥 또는 난·굴랍자문·음료) 13000원, 탈리세트B(샐러드·커리·꼬치 요리·밥 또는 난·굴랍자문·음료) 15000원, 탈리세트C(샐러드·커리·탄두리 치킨 또는 새우·밥 또는 난·굴랍자문·음료) 18000원, 플레인라씨 2500원, 라씨(망고·딸기·블루베리) 3500원, 마살라차이 5000원
■주소: 평택시 팽성읍 팽성대교길 97 1층
■전화: 031-618-933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차림표에 가격이 달러로 적혀 있다. 음식값은 달러 가격에 1000원을 곱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