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이 뽑은 2020년 기억해야 할 인물

2020-12-31     김윤영 기자

[평택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은 2020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기억해야 할 사람을 되새겨본다. 한 해 동안 화제에 오른 사람을 선정해 그들이 지역사회에 미친 긍정적 영향력과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국 내부 토론 과정을 거쳐 선정한 ‘2020년에 기억해야 할 인물’ 8명을 소개한다.

 

고마운 결단 ‘김병근 박애병원장’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긴 12일 김병근 박애병원장은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손실이 예상되는 등 전환에 따른 내부 반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상황이 너무 심각해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자칫 ‘코로나 병원’이라는 낙인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공동체를 위해 어렵고 고마운 결단을 내려 평택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박애병원이 진료를 개시한 지난 24일 전국에서 추가 확보된 병상은 176개. 이 중 박애병원이 140개에 이른다.

16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원장은 “정부 정책이 싫다 좋다 하고 따지기보다는 그 정책을 펼치는 데 적극 협조하고,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콘트롤타워’ 김영호 평택보건소장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 속에서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은 지난 10개월간 평택시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였다. 평택시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방역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휴일·밤낮 없이 사투를 벌였다.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소장은 “올 한 해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시민 건강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에서 선제적·적극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무증상 감염자 증가 등으로 방역당국의 부담은 되려 늘어나고 있다. 이에 김 소장은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 방역대처 능력에 따라 확산세가 달라질 것”이라며 “밀접접촉 상황에서 확산이 지속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초심 잃지 않길…’ 홍기원·유의동 국회의원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 평택시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후보가 국회 첫 등원을 확정지었고, 평택시을에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3선 의원 도전에 성공했다. 홍기원 의원은 초선의원다운 열정으로 GTX-C노선 평택연장, 평택호 수질 개선 등 평택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유의동 의원은 자신이 대표 발의한 평택지원특별법 4년 연장안이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선 의원의 관록을 드러냈다.

“국가발전·평택발전 공약 꼼꼼히 챙길 것”(홍기원), “평택 발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추진”(유의동)이라는 당선 각오대로 남은 3년간 초심을 잊지 않길 바란다.

 

‘2020 대한민국 인재’ 이서준 학생
평택 출신인 경기과학고 2학년 이서준(17) 학생이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우수한 청소년·청년 인재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2008년 제정했다.

군문초·한광중을 졸업하고 경기과학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서준 학생은 어려서부터 과학과 수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 2014년 무한상상 발명 한마당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2015년 전국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 최우수상, 2016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동상, 2018년 한국중학생화학대회 금상·한국중학생물리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학교 1학년 때인 2016년에는 전병호 작가의 서사 동시집 <아, 명량대첩!>(Ah! The Battle of Myeongnyang: Admiral Yi’s Miraculous Victory)을 영어로 번역, 출간하는 등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췄다.

본지와의 인터뷰해서 그가 밝힌 장래 희망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양자컴퓨팅 분야를 선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물리학자가 되는 것”. 그가 잘 성장해 평택은 물론 우리나라의 동량이 되길 기대해본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상균 평택문화재단 대표이사
평택시문화재단은 1월 31일 창립총회를 열고 시민 문화권 향유, 지역 예술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행정력을 두루 갖춘 예술경영 전문가인 이상균 대표이사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자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 한 해 공연 또는 전시는 접어야 했고 많은 예술인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속에서 이상균 대표는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과 조사연구, 지역문화 협력과 연계 교류, 지역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을 차근차근히 추진해왔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축적한 문화재단의 역량이 2021년 어떻게 꽃피울지에 따라 평택 문화예술의 수준이 달라질 전망이다.

 

‘평택시 최초 3급 부이사관’ 한병수 기획항만국장
최초는 소중하고 중요하며 기억된다. 한병수 기획항만국장은 7월 평택시 최초로 내부 승진을 통해 탄생한 3급(부이사관) 국장에 올랐다. 평택시가 인구 50만을 넘는 대도시로 성장하며 3급 직제가 신설됐기 때문이다. 승진이 결정난 후 한 국장은 “시민들이 평택을 사랑하고 아껴주시고, 공직자들이 평택시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덕분에 평택시가 인구 50만을 넘는 대도시가 된 것 아니냐”며 “결론적으로 시민과 공직자 덕분에 승진한 것이니 내년 상반기 퇴임까지 30년간 쌓아온 경륜을 쏟아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택 출신인 한 국장은 1989년 공직에 입문해 기업정책과장, 문예관광과장, 신성장전략과장 등을 거쳐 2016년 6월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올 한 해 평택시민신문 지면에 자주 볼 수 있었다. 본지 지면평가위원인데 지면에 이렇게 자주 실린 것은 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평택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최근 파문이 확산됐던 청북 의료폐기물 소각장 문제, 평택 원정리 위험시설 안전대책 마련, 고덕 삼성전자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에서 배출될 유해화학물질 대책 마련 촉구 등 환경문제는 그의 전문 분야다. 평택대학교 정상화대책위원회에 참여해 평택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기도 했다.

매주 금요일 아침 열린는 금요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아 지역 현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