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동 철로변을 멋지게 꾸민 청년상인들

2020-12-16     김윤영 기자

시민들에게 멋진 성탄 추억 선사
공들여 장식…새로운 명소로 인기

중앙시장 상인회 청년상인들이 자신들이 꾸민 신장동 철로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 신장동에 있는 미군 철로변을 가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밤이 되면 반짝반짝 전구가 빛나고, 양 옆에 붉게 드리운 붉은 휘장 뒤에는 산타클로스가 짠 하고 나타나지 않을까 설렌다. 이곳을 이렇게 꾸민 이들은 바로 송탄중앙시장상인회에서 활동하는 20~30대 청년상인들이다.

철로변 장식 아이디어는 키덜트숍인 ‘월리샵’을 운영하는 권용태(33) 씨가 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할 수 없지만 중앙시장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게 꾸며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철로변 장식 아이디어를 낸 권용태(33) 씨. 중앙시장에서 키덜트샵 ‘월리샵’을 운영하는 재주꾼이다.

권 대표의 아이디어를 들은 송두학(39) 중앙시장상인회 회장은 함께할 상인들을 모았다. 20~30대 청년상인 10여 명이 의기투합했다. 이들이 철로변을 꾸미는 데에는 1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재료를 저가 생활용품점에서 구매하고, 권 대표 등 손재주가 뛰어난 상인들이 하나하나 고쳐가며 1km가 조금 못 되는 철로변을 장식하다 보니 일주일이 걸렸다. 그리고 골목골목마다 양말주머니 등 크리스마스 소품을 감각있게 배치했다.

그 결과 신장동 철로변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레트로풍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청년상인들의 열정에 적절한 지원이 더해진다면 중앙시장은 더 멋지고 새롭게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권 대표는 “송탄관광특구로에서는 다양한 경관조명을 설치한 루미나리에 축제를 하는데 조명 설치에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고 들었다”며 “우리들은 훨씬 적은 비용이 들었지만 루미나리에 축제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꾸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청년상인들은 앞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송두학 회장은 “중앙시장은 관광형 전통시장다 보니 젊은 분들이 즐겨 찾는다”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겨울왕국 엘사를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어 가족이 즐기는 중앙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