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 맛집 라 메사(La Mesa)
토르티야 속 색다른 맛에 푹 빠지다
[평택시민신문] 멕시코 음식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화된 음식이다. 현재 미국의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멕시코 음식을 파는 ‘치폴레 (Chipotle)’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미군 기지가 있는 신장동과 안정리에서 타코, 부리토, 케사디야, 엔칠라다, 나초, 살사 같은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굳이 멕시코나 미국에 가지 않아도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6년 전 팽성읍 캠프 험프리즈 앞에 문을 연 라 메사(La Mesa)에서는 정통 멕시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정통 멕시코 음식 선보여
라 메사는 정통 멕시코 음식을 내놓는다. 6년 전 문을 열 때부터 최근까지 주방을 총괄했던 멕시코인 주방장이 모든 메뉴의 기초를 잡았다. 이름이 길고 어려워 ‘할아버지 주방장’으로 불렀는데 서울 특급 호텔에서 일했던 전문 쉐프로서 멕시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정통 멕시코 스타일을 잘 살린 메뉴를 선보였다. 건강 문제로 멕시코로 귀국한 할아버지 주방장의 맛은 현재 네리(25) 주방장이 잇고 있다. 네리 주방장은 할아버지 주방장의 지인에게 추천받아 라메사에 채용됐다. 나이는 젊지만 멕시코의 전문 요리학교를 졸업했다. 소고기를 맛있게 요리하고 디저트인 플란 나폴리타노(Flan Napolitano, 달걀과 캐러멜을 넣어 만든 푸딩)를 특히 잘 만든다.
푸짐한 양과 ‘센’ 맛
사실 국과 찌개에 익숙한 한국 사람에게 국물 없이 팍팍해 보이는 멕시코 음식이 선뜻 당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들어가 자리에 앉고 음식을 맛보면 양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주문도 하기 전에 일단 한 소쿠리의 나초를 가져다준다. 이곳에서 직접 튀긴 나초를 매콤한 뒷맛이 일품이 캘리포니아 소스와 매콤한 살사소스, 그리고 멕시코의 대표적인 소스인 과카몰레에 곁들이면 이게 또 별미라 자꾸만 먹게된다.
본격적인 멕시코 요리를 맛보려면 파히타, 타코, 케사디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토르티야(tortilla)에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넣어 싸 먹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메뉴마다 다양한 맛과 풍미를 선사한다.
이곳의 타코는 고기·고수·살사 등만으로 맛을 낸 멕시칸 스타일의 ‘클래식’, 피코 드 갈루(토마토 살사)와 그리스 소스를 더해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텍스-멕스(Tex-Mex, 미국 텍사스 스타일 멕시코 음식) 스타일의 ‘로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얹어내는 재료는 닭고기, 돼지고기, 스테이크, 새우 등에서 맘에 드는 거로 고르면 된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다는 엘 페스토(Al Pastor) 타코는 불향과 육즙이 가득한 돼지고기가 특징이다. 처음 타코를 맛본다면 알싸하게 매운 클래식보다는 적당히 새콤달콤한 텍스 멕스가 좋다. 고수를 싫어하면 주문할 때 빼달라고 하면 된다.
타코를 한입 베어 물면 맵고 신, 강한 맛이 파고든다. 처음에는 이 ‘센’ 맛이 익숙하지 않은데 곧 ‘토르티야’가 잘 감싸준다. 따뜻하게 데운 토르티야는 적당히 부드럽고 쫄깃하며 밍밍한 맛이 강한 재료를 잘 살려준다. 홍재순 실장은 “멕시코 요리의 핵심은 겉은 감싼 토르티야”라며 “멕시코 사람들에게 토르티야는 우리의 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먹다 보면 묘한 중독성 있어
토르티야 두 장 사이에 각종 재료를 넣어 구운 케사디야도 맛있다. 구운 토마토의 단맛과 콩의 구수한 맛이 조화롭고 치즈를 듬뿍 넣어 풍미가 좋다. 역시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새우 등의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파히타는 각종 고기와 채소를 볶아 토르티야에 싸 먹는 요리로 지글지글 볶아낸 재료에서 멕시코 특유의 향과 맛이 살아 있다.
멕시코 음식은 자극적이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묘한 중독성이 있다. 고수를 좋아하게 되는 경험과 비슷하다. 자꾸 먹다 보면 생양파의 매콤함, 라임의 상큼함, 그리고 살사의 확 올라오는 매운맛이 어우러져 그 맛이 배가 된다. 홍 실장은 “우리가 따뜻한 밥과 국을 먹으며 행복해하듯이 멕시코 사람들은 토르티야로 타코나 케사디아를 먹으며 행복해한다”며 “처음에는 익숙지 않겠지만 멕시코 음식만의 색다른 맛을 즐기다 보면 그동안 미처 모르던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뉴 : 라메사파히타 19000원, 퀘사디야 15000원, 타코 15000원, 브리또 15000원, 치킨커리 14000원
■주소 :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113-193 험프리미군부대 옆
■영업 : 오전 11시~밤 12시 (연중 무휴)
■전화 : 031-691-6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