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 맛집 유박사 칼국수

맛과 양 일품인 평택 칼국수 명가

2019-10-23     변선재 기자

부부와 아들, 2대가 함께 만든 칼국수
깐풍가지 등 다양한 메뉴도 인기 끌어

[평택시민신문] 원정리 팽성대교길 도로변에 지나가는 식객의 걸음을 붙잡는 맛집이 있다. 탁월한 맛과 풍부한 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유박사칼국수다. 서울 전역의 맛집을 순회하고 끝없이 연구해 탄생된 이집 칼국수는 이미 수차례 매스컴에 소개됐다. 부부와 아들 2대가 함께해 지역 식객들의 맘을 사로잡고 있는 유박사칼국수는 칼국수 명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날이 점점 쌀쌀해지고 있는 요즘, 넉넉한 인심과 뜨듯한 국물로 몸과 마음을 녹여줄 유박사칼국수를 소개한다.

맛과 양,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유정호(65) 사장은 30년 가까이 요식업계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유 사장과 그의 가족들은 10년 동안 서울 신림동에 터를 잡고 칼국수 가게를 운영했다. 양과 질에서 노하우가 쌓이자 이들은 4년 전 팽성 원정리에 와 유박사칼국수를 개점했다.

현재 정호 씨의 내공은 아들 유성용 (33) 씨가 이어받았다. 맛에 대해 탐구하고 개발하는 열정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손님상에 나가는 칼국수도 성용 씨가 직접 요리한 것으로 아버지인 정호 씨의 칼국수 못지않게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2대에 걸쳐 완성된 유박사칼국수의 어떤 점이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걸까?

첫 번째는 ‘푸짐한 양’이다. 큰 대접에 나오는 이집 칼국수는 시각적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1인분이라고 믿을 수 없는 큰 대접에 면과 국물이 가득 담겨있고 그 위에 보기 좋게 부추, 당근, 양파, 동죽, 바지락이 놓여있다.

유 사장은 어렸을 때 고구마에 김치로 끼니를 때웠기 때문에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을 요식업계에 발을 들이면서부터 펼치기 시작했고 유박사칼국수에 어김없이 반영됐다. 칼국수의 양도 양이지만 막걸리, 보리밥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푸짐한 유박사칼국수에는 그의 꿈이 담겨있다. 그러나 양이 아무리 많아도 맛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유 사장은 독자적인 육수와 면발을 개발했다. 그렇게 탄생한 '차별화된 맛'이 유박사칼국수의 두 번째 매력포인트다.

녹색 빛깔을 자랑하는 이집 면은 부추와 찹쌀이 들어가 소화가 잘되는 게 특징이다. 부추와 찹쌀을 넣은 반죽이 완성되면 아들 성용 씨는 반죽을 직접 손으로 치고 또 치며 쫄깃쫄깃한 수타면을 만들어 낸다.

육수에는 번데기와 콩나물을 우려낸 국물이 들어가 감칠맛과 개운함을 더한다. 면과 국물을 같이 끓이면 전분이 빠져나와 국물이 탁해지기 때문에 유박사칼국수는 삶은 면 위에 국물을 붓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2대에 걸쳐 쌓인 노하우가 천천히 체계적으로 섞이며 유박사 칼국수만의 차별화된 맛을 자랑하기에 이들 가족을 ‘명가’로 불러본다.

다양한 메뉴, 선두주자 깐풍가지

다양한 음식점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경험과 중화음식을 공부한 아들의 지식이 만난 결과 이집은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메뉴 하나하나에 정수가 담겨있어 각 메뉴가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보쌈, 소갈비찜, 깐풍가지, 치킨류 요리 등이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하면서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는 깐풍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깐풍가지는 중국에서 즐겨먹는 요리다. 이집의 깐풍가지는 성용 씨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깐풍가지 덕분에 중국음식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말하는 성용 씨. 그는 요리에 뜻을 두고 중화요리 공부를 시작하며 ‘식어도 바삭하게’,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게’ 이 두 가지를 목표로 깐풍가지를 요리했다. 성용 씨가 지금은 목표에 거의 도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 직접 먹어봤다. 입안에 넣어보니 바삭한 튀김옷 안에 숨어있던 부드러운 가지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깐풍소스와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었다. 가지를 썩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계속 손이 갔다. 또 식기를 기다렸다 먹어보니 튀김옷의 바삭함이 그대로 유지됐다.

성용 씨에게 비결을 물어보니 보통 깐풍가지는 전분을 넣고 튀기지만 그의 깐풍가지에는 밀가루도 함께 들어간다고 답했다. 전분이 바삭하고 단단하다면 밀가루는 부드러운 튀김옷을 만들어 낸다. 두 재료가 성용 씨만의 배합법을 거치고 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깐풍가지가 탄생한다.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깐풍가지. 꼭 한 번 칼국수와 함께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메뉴: 칼국수 8000원, 얼큰 칼국수 9000원, 깐풍가지 10000원, 보쌈 37000원, 갈비만두 4000원, 소갈비찜 48000~68000원

■주소: 평택시 팽성읍 팽성대교길 98-2(원정리 130-95)

■전화: 031-653-2062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