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은 변해도 음식맛은 처음 그대로

<맛자랑> - 개업 10주년 맞은 ’종가집’

2004-03-24     강경숙
황태찜 새우젓국찌개 해물파전 인기

비전2동 KT 전화국 맞은편 골목에 위치, 전통 토속음식의 산본으로 수많은 고객을 확보한 ‘종가집(대표 윤향원)’이 25일로 개업 10주년을 맞아 한식집으로서 강산이 한번 변한 역사를 맞았다.

그러나 강산은 변했을지언정 음식맛은 첫맛 그대로를 지켜내 주위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양쪽에서 음식손맛을 이어받아 온 윤향원 대표는 주위에서 인정받은 음식솜씨를 토대로 10년전 ‘종가집’을 개업했다.

대표적 메뉴는 단연 황태찜, 새우젓국찌개, 해물파전. 여기에 낙지전골과 우렁된장찌개 등을 비롯해 종가집은 15가지의 다양한 한식이 구미를 당기고 있다.

단 한 번의 광고도 없었지만 종가집의 음식맛은 구전되어 많은 고객들을 확보했고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자신있게 주위에 권하며 칭찬한다.

종가집의 특징은 재료선정의 엄중함이다.

맛은 국산이면서 신선한 재료를 선택한 재료에 손맛의 정성이 합쳐져야 제맛을 내는 법. 고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 황태찜의 황태는 강원도에서 온다.

대관령 덕장에서 말린 것을 주문진 공장에서 가시빼고 몸체를 펴 가공한 것을 선택하는데 이 황태는 해풍과 눈 등을 맞으며 24번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맛이 일품이다.

양념에서 제일 중요한 고추장. 보리쌀을 띄워 엿기름물을 감주 내고 아산군 음봉면 농가에서 생산되는 고춧가루와 메주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따라서 시중에서 구입하는 고추장의 텁텁함이 없고 진한 전통의 맛이 배어 나온다.

새우젓 또한 1㎏에 1,800원하는 중국산을 쓰지 않고 1㎏에 15,000원 하는 광천 토굴 새우젓을 쓴다.

양 많고 내용물이 좋아 국산피자라는 평을 받는다는 해물파전은 새우살, 홍합, 오징어, 조갯살, 파 등 해물이 그득해 푸짐한 맛을 보인다.

한 상에 7가지 나물과 계란찜은 기본으로 차려지고 여기에 누룽지를 넣고 끓인 구수한 숭늉까지 한 컵 마시면 그대로 고향에서 전해지는 맛이다.

그외에도 느타리는 도일리, 양송이는 유천리, 팽이버섯은 연암대학 등에서, 돌미나리와 냉이 등 나물을 비롯한 밑반찬은 계산장, 진천장, 서산장 등의 인근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

계란 또한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닭이 낳은 영양란을 월곡동에 위치한 양계장에서 사온다.

참기름, 들기름은 직접 짠다.

이렇게 재료를 여러 곳에서 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나는 재료의 유명도와 신선도를 꼼꼼이 따지기 때문이다.

엄격한 재료 선정은 고객들에게 이미 알려졌지만 구입하는 재료의 원산지를 기명해 ‘재료실명제’를 실시, 마음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요즘의 경쟁력을 수입상품 안 쓰는 거다. 국내산을 선호하지 누가 수입산 좋아 하는가? 국내산이 비싸긴해도 맛에서나 영양면에서 일품이다.

10년동안 재료선정을 하는데 있어 소홀함이 없었다는 것만큼은 자신한다.”고 윤대표는 설명한다.

이렇다보니 재료구입하러 간다면 같이 가자는 사람, 혹은 뭐 좀 사다달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0년동안 종가집은 IMF 당시에는 더욱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한다.

구제역, 광우병, 조규독감이 사회적으로 돌아도 조금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더욱 지난해에는 조선호텔 앞에서 갈비집 ‘아리랑 회관’을 하는 가수 노사연씨의 언니인 노사봉씨 부부와 주방장, 참모들이 방문해 음식요리 방법을 배워 서울에서도 종가집의 한식맛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식육가공 연구소와 서일대학 식품가공과 겸임교수로 있는 문영덕 농학박사는 평택에 오면 일행과 함께 꼭 종가집을 방문한다면서 “종가집의 음식은 옛날 집에서 어머님이 해주신 고향 음식맛과 같아 젖었던 입맛이 살아나는 것 같고 재료 선정에서부터 엄격함을 지켜 그 맛이 더하는 것 같다”며 4∼5년 계속 찾고 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음식맛을 위해선 초지일관, 고집불통이라는 평을 듣는 윤향원 대표는 “종가집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고 싶다.

내 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대에서도 종가집이 이어지길 바래 하나하나 정성을 심으면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2대의 종가집 역사와 음식맛을 변치 않게 하기 위한 끊임없는 음식연구를 해나간다고 밝혔다.(전화 031-651-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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