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다’('꿈꾸는 도서관' 서부지역 후원모임), 마다가스카르 아이들 꿈 응원하다

평택출신, 신미식 작가 주도로 마다가스카르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 건립 후원

2017-05-03     박은석 기자

지난 2년간 도서관 사서 급여 후원…회원 40여 명 기금 모아 지속적 후원 계획

5월 15일, 현지 개관행사 참가…케이블 TV 방송 tvN 동행취재

마다가스카르 아이들

송탄 출신 신미식 사진작가의 주도와 평택서부지역 모임 ‘아마다’의 후원 등으로 마다가스카르의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Dreaming Library)'이 5월 중순 개관한다.

마다가스카르 ‘꿈꾸는 도서관’ 짓기 사업은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세상을 알고, 미래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 작가에 의해 시작됐다. 지금까지 2개의 ‘꿈꾸는 도서관’이 마다가스카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도서관은 아이들의 독서활동 뿐 아니라 특별활동이나 예능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현판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남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1인당 GDP는 2016년 기준 391달러에 불과하며, 사회·교육·문화 인프라가 한국에 비해 열악하다. 이에 신미식 작가는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서관 짓기를 결심하고,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안중도서관의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신미식 작가를 처음 만나 ‘꿈꾸는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된 당시 ‘아마다’ 회원들은 도서관에 전문 사서가 있으면 아이들이 효율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신 작가의 말에 사서 월급을 후원하기 위한 모임을 2015년에 결성했다. ‘아마다’의 회원인 김연숙 문화해설사는 “후원모임의 이름인 ‘아마다’는 ‘아! 마다가스카르’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아마다 회원과 신미식 작가

그렇게 시작된 ‘아마다’는 10명의 회원이 매월 1만 원씩 걷어 2015년 12월부터 사서 월급을 모았다. 이후 신미식 작가의 도서관 짓기 활동과 ‘아마다’의 후원이 안중도서관을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현재는 4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게 되었고, 사서 월급 이상의 후원금을 매달 마련해 왔다. 이에 ‘아마다’는 지금까지 축적한 후원금 500만 원을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 건립에 사용해 달라고 신 작가에게 전달했고,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거리에서 총 1500만 원의 예산이 사용된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미식 작가와 ‘아마다’ 회원들은 5월 15일, 17일의 일정으로 마다가스카르로 떠나 두 번째 ‘꿈꾸는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을 견학하고,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 개관식에 참여한다. 개관식에 맞춰 마다가스카르 주재 한국 공사관이 후원하는 신미식 작가 사진 전시회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두 번째 '꿈꾸는 도서관' 전경

신미식 작가와 '아마다' 회원들의 마다가스카르 방문에 케이블 TV 방송 tvN(티비엔)의 '리틀빅 히어로' 팀도 동행 취재한다. '리틀빅 히어로'는 각자의 자리에서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이웃들을 찾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신미식 작가와 '아마다'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 이번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앞으로 ‘아마다’는 두 번째,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의 사서 월급을 후원할 예정이며, 신미식 작가는 마다가스카르에 다섯 번째 ‘꿈꾸는 도서관’까지 건립을 지속할 계획이다.

공사 중인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

다음은 신미식 사진작가와 유은영 ‘아마다’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 | 신미식 사진작가

신미식 사진작가

왜 마다가스카르에 도서관을 짓기 시작했나?
오랫동안 사진작가로 활동을 해 왔지만, 나만의 정체성을 찾은 것은 아프리카에서였다. 특히 마다가스카르에서 촬영한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신미식은 아프리카를 찍는 사진작가다’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계기를 마련해 준 마다가스카르에 고마웠고, 그 땅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꿈꾸는 도서관’이다.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은 학교에 가도 책이 없어서 독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세상을 알고, 미래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꿈꾸는 도서관’을 만들게 되었다.

 

세 번째 ‘꿈의 도서관’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학교 안에 자리 잡은 세 번째 ‘꿈의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별활동이나 예능활동을 하게 된다. 교육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교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세 번째 ‘꿈의 도서관’에는 카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도서관이 있는 위치가 ‘바오밥나무 거리’라고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그 관광객들이 ‘꿈의 도서관’에 들려 커피를 마시고, 후원금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꿈꾸는 도서관’을 마다가스카르에 5개까지 짓는 것이 현재 목표이다. 앞으로의 도서관은 현지에서 필요로 한 곳, 그리고 관리가 잘 될 수 있는 곳에 세울 예정이다. 지금도 또 다른 도서관을 짓기 위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또한, 현지 도서관 사서를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하고 싶다. 한국의 도서관을 보면서 그들이 뭔가를 느끼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하고 싶은 말은?
안중도서관에서 강의를 했던 것이 지금까지 제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아마다’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그냥 개인이 와서 교육을 받고, 다시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안중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후원모임이 결성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중도서관으로 초청해 주신 사서 분께 감사드린다.
‘아마다’처럼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곁에서 응원하고, 후원해 준 ‘아마다’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기고 싶다.

 

인터뷰 | 유은영 아마다 회장

유은영 아마다 회장

‘아마다’가 마다가스카르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은?
2015년 9월에 안중도서관의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신미식 사진 작가를 초청해 사진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때 신 작가는 아프리카에 다닌 이야기, 봉사·나눔 이야기 등을 들려줬는데, 그 강의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강의를 듣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김미희 당시 안중도서관 사서의 노력으로 후속모임이 만들어졌고, 김 사서의 주도로 후원모임을 만들어 두 번째 ‘꿈꾸는 도서관’ 사서의 월급을 후원하게 됐다. 월 7만 원이면 월급을 줄 수 있었기에 10명이서 1만 원씩 매월 후원하기로 했다.
이후 ‘아마다’와 신미식 작가가 안중도서관을 통해 지역에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늘어났고, 지금은 40명 이상이 ‘아마다’에 속해 있다. 회원의 증가에 따라 후원금도 늘어났다. ‘아마다’가 정기 모임을 해도 이 후원금은 일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축적되는 후원금이 많아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신미식 작가가 세 번째 도서관을 짓는다고 했을 때 이 후원금을 전달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꿈꾸는 도서관’을 후원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신미식 작가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신 작가의 강의는 강렬했다. 사실, 신 작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관련된 이야기, 봉사와 나눔에 대한 이야기 등에서 나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 작가가 “나도 갖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도움”이라는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신 작가에 대한 신뢰 때문에 그가 하는 일이라면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 싶다.
또한, 도서관을 짓는다는 것이 좋았다. 질병이나 기아를 위해 약이나 음식 등을 후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서관을 통해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내일을 꿈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 동감한다.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일정은?
5월 15일에 신미식 작가와 ‘아마다’ 회원들이 마다가스카르로 떠난다. 그곳에서 두 번째 ‘꿈꾸는 도서관’을 견학하고, 세 번째 ‘꿈꾸는 도서관’의 개관식에 참여한다. 또한, 신미식 작가의 사진전시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이 만남을 위해 ‘아마다’ 회원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머리핀, 구슬팔찌 등을 회원들이 직접 만들었고, 제기나 공기와 같은 놀이소품과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티셔츠도 준비했다.

 

앞으로 계획은?
세 번째 도서관이 개관하면 두 번째, 세 번째 도서관의 사서 월급을 후원할 계획이다. 후원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이 있다면 후원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후원에 동참해준 ‘아마다’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후원계좌: 국민은행 468601-04-207206 <유은영(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