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발전협의회 이동훈 회장

“미군기지 이전 따른 경제적 혜택 타 지역에 빼앗겨선 안돼”

2017-03-02     김한별 기자

개발 현안 많은 평택에 이해관계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 중요

고덕 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 가동 등으로 전국 어느 도시보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평택은 다양한 개발 사업만큼이나 크고 작은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평택에 애정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늘 고민을 하고 있는 평택시발전협의회 이동훈 회장을 만나보았다.

이 회장은 먼저 국가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평택에는 지금이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운을 뗐다.

현재 최대현안 중 하나는 당진과의 평택항 경계분쟁문제라는 이 회장은 평택 내항과 당진시 신평면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에 대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38국도 확장이나 평택항 신규 매립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 다리부터 놓는다는 것은 너무 이른 생각이라며, 연륙교 건설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 있다는 자체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후에 연륙교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우선순위는 연륙교가 아닌 38국도 확장과 신규 매립지 형성이라는 것이다. 현재 평택항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사무국장이기도한 이 회장은 지역 정치권과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평택항을 수호해야하며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생·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제역 SRT개통과 관련해서, 많은 이용객들이 지제역으로 몰리고 있으나 지금도 지제역 주변은 허허벌판이라고 지적했다. 지제역과 관련한 사업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평택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과 현 조합에 반대하는 비대위 사이에서 지침을 정확하게 내리지 못해 혼선이 빚어지는 것 같다며 그런 사안들은 중앙부처라든가 상급기관인 경기도와 의견을 조율해 하루 빨리 지제·세교지구의 역세권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역적으로 고덕삼성전자 산업단지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내년으로 연기된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지금 아산이나 천안과 같은 인근 시에서 충청도의 계획·지원 하에 미군주택 보급, 위락시설 등으로 이익을 꾀하고 있다며 미군이 평택지역으로 오면서 그에 따른 피해는 우리 지역이 받고 있는데 미군기지로 인한 이익을 다른 지역에 빼앗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미군기지 이전에 관한 모든 협조적인 사업들이 우리 지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땅값 문제로 평택시 외부로 위락시설 등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규제를 풀어서라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 문제로 삼성 가동에 문제가 생길까 염려했으나 시에 확인해보니 중단은 아니라며 삼성이 평택에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호응해 호혜적인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지역과 동부지역 사이의 균형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평택호와 평택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평택항은 경기도의 유일한 항구라며 부산이나 인천, 해외로는 뉴욕, 런던과 같이 도시 발전의 필수 요소가 항구라는 것을 강조했다. 평택항은 수도권의 관문이자 동북아 시대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관심을 통해 평택항을 키워야한다고 전했다.

미군기지 문제, 쌍용자동차 문제 등과 같은 지역 현안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평택시를 위해 힘 써온 이동훈 회장은 소지역이기주의, 개인주의를 떨쳐버리고 진정한 평택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민과 관이 협력하는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평택시발전협의회가 그 역할과 기능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창립 20여년째인 평택시발전협의회는 지역 현안에 대해 평택시,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서 토론회나 세미나를 통해 많은 시민들의 뜻을 한 군데로 모을 수 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