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이전 갈등 재점화

평택농악보존회, “단체 특성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

2017-01-18     문영일 기자

시, “기존 전수관과 신축 전수관 다목적 활용 가능해”

중요무형문화재 평택농악보존회가 지난해 안정리 예술인 광장에서 진행된 마토예술제에서 관람객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평택시가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이하 전수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하여 한국소리터 내에 전수관을 건립키로 했으나 평택농악보존회가 최종 용역보고서 내용이 기존 입장과 다르다며 이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평택시는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건립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평택농악보존회의 기존 전수관을 보존한 채로 현덕면 권관리에 위치한 한국소리터 내에 신축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이 자리에서 평택농악보존회 측은 기존 전수관을 리모델링하여 활용토록 존치시킨다면 한국소리터 이전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평택농악보존회 측은 “최종 용역보고회에서 기존 전수관을 보존한 채 평택농악보존회는 별도의 건물을 신축하고 민요보존회와 서각장은 기존 소리터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기로 해 동의했던 것”이라며 “최종 용역보고서에는 신축건물을 농악보존회, 민요보존회, 서각장 등 3개 단체가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는 농악보존회의 전수교육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평택농악보존회는 지난 14일 전체 총회를 갖고 이전 찬반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반대 18표, 조건부 동의 6표가 나와 한국소리터 이전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농악보존회 측은 공재광 시장과 면담을 통해 반대 입장을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평택시 문예관광과 관계자는 “기존 평궁리 전수관을 보존해 달라는 보존회 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리모델링을 통해 전문 전수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소리터 내 신축 전수관은 단체 교육이나 대규모 공연 등으로 특화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농악보존회가 평궁리 전수관에 뿌리를 두고 소리터 신축 전수관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데도 양쪽을 다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거부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평택민요보존회 측은 “전수관의 한국소리터 내 이전 신축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농악보존회와 한 건물을 사용하더라도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만 된다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