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연 맛집 비전동 평택칼국수

야채 육수와 시금치 녹즙 면 칼국수·돈까스·쫄면으로 승부

2016-12-14     김한별 기자
평택칼국수 김종철 사장

날씨가 추워지면서 생각나는 건 뜨끈한 국물이고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중에  칼국수가 꼽힌다.  평택에 검증된 맛의 칼국수집이 문을 열었다. 문 옆 눈을 사로잡는 김종철 사장의 화려한 이력과 ‘항상 최선을 다하고,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문구는 식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왠지 모를 신뢰감을 준다.

칼국수

‘평택 칼국수’ 대표 김종철(48) 사장은 20대에는 전주 코아호텔에서 양식 조리사로, 30대에는 전주 한옥마을 베테랑 칼국수집에 주방장으로 있었으며, 40대에는 이웃 안성시에서 안성칼국수 1호점을 열어 10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평택에 안성칼국수 2호점으로 평택칼국수를 열었다. 김 사장은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평택칼국수의 가장 큰 장점은 야채로 우려낸 육수이다. 보통의 칼국수는 명태나 돼지 잔뼈로 육수를 내는데 이는 자칫 비린 맛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콩나물, 시금치, 표고버섯 등 다섯 가지의 야채로만 국물을 낸다. 이렇게 만든 국물은 비릿하거나 텁텁하지 않고 먹을 때 깔끔하며 먹고 나서도 뒤끝이 개운하다.
다른 칼국수와 또 다른 게 면발이다. 보통 국수 면발과 달리 초록빛을 띄는 이유를 물으니 김 사장은 시금치를 갈아 반죽에 넣는다고 설명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 중 하나인 시금치를 첨가해 건강까지 잡은 것이다. 고명으로 들어가는 고춧가루와 들깨가루, 김 가루와 계란은 눈으로도 맛을 느끼게 한다.
이 집의 특징 세 번째는 메뉴가 칼국수, 돈까스, 쫄면 단 세 개 뿐 이라는 점이다. “메뉴를 늘려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최소한의 메뉴를 최대한의 정성으로 만들자는 주의예요.” 김 사장은 메뉴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메뉴 하나하나에 대한 정성이 소홀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래서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가장 자신 있는 메뉴만을 선택했다고 한다.
원래 양식 조리사였던 전공을 살린 돈까스도 김 사장이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이다. 가장 좋은 등심으로 만드는 수제 돈까스는 고기를 직접 두들겨서 만들기 때문에 더 부드러우면서도 겉은 바삭하다.
26년간 주방장 생활을 해온 김 사장은 어떻게 하면 더 건강에 좋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맛있을까를 고민한다. 그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 재료 준비이다. 밑반찬으로 나가는 김치는 오후에 3~4포기의 배추를 씻어서 절여놨다가 다음날 아침에 버무린다. 칼국수 반죽과  육수도 아침에 그날그날 나갈 분량만큼만 준비하는 등 모든 메뉴는 가장 신선한 상태로 유지한다. 
1년, 10년, 20년 앞으로도 꾸준히 처음의 맛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는 김 사장. 이미 오랜 시간 요리를 해왔어도 ‘평택칼국수’를 운영하는 마음은 날마다 새롭다고 한다.

돈까스
쫄면

■메뉴 칼국수 6000원 돈까스 7000원 쫄면 5000원
■평택시 비전동 752-22
■031-654-8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