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창단한 청담고등학교 방남수 교장
“전인적 성품과 인성 갖춘 야구인 육성하겠다”
정보통신 특성화고 명망에 야구부 창단으로 새로운 발전 기대
80년대 고교야구 신화 주역 김건우씨 감독 영입, 지원자 쇄도
평택에 두 번째 고교 야구부가 생겼다. 청담고등학교(팽성읍)가 송탄고등학교 야구부에 이어 지난달 14일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야구부를 창단했다. 창단 과정과 앞으로 운영 계획을 듣기 위해 방남수 교장을 만났다. 방 교장은 청담고등학교 1회 졸업생으로 2013년 공모 교장으로 선발되어 그해 5월에 취임했다.
방남수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정보통신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졸업 후 진로를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에 둔 학생들이 많은데 우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좀 더 활력 있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학교를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청담학원의 설립자 이혜성 스님이 야구단을 하면 어떻겠느냐 말씀하셔서 창단하게 되었다. 이혜성 스님은 야구공의 108개 실밥이 불교에서 중생의 번뇌를 분류한 108번뇌 수와 일치하여 구기 종목 중 특히 야구에 관심이 크시다”며 “불교재단인 우리 학교에 야구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야구부를 창단하기로 마음먹은 방남수 교장은 지난 9월 서울 양재동에 있는 KBO 본사를 찾아가 야구부 창단 계획을 설명하고 3년 간 4억 원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지원비는 창단 연도에 2억, 이후 2년 동안 해마다 1억씩 받아 시설비를 비롯한 감독, 코치진의 인건비로 지출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은 학교 주차장 앞 500여 평의 공터에 실내연습장을 신축하는 것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 시작해서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공사를 끝내면 봄부터는 정상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야구부의 사령탑은 김건우(53)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1986년 KBO신인상을 수상하고 MBC청룡, LG트윈스의 투수로 활약하며 80년대 박노준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명 야구인이다. 김건우씨가 감독을 맡았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이미 20명의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고교 운동부의 어두운 그림자였던 뇌물 관련 선수모집 가능성에 대해 방 교장은 “학부모와 코치진으로 구성된 체육위원회를 꾸려 그런 부조리는 처음부터 싹을 내리지 못하게 하겠다”고 일축했다.
또 방 교장은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 운동선수들이 학교 수업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 김건우 감독이 고등학교라는 곳이 건강한 성인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교육과정인 만큼 아이들이 야구를 하면서도 전인적인 성품과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기본 소양과 인성을 갖춘 야구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현재 청담고 야구부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평택시가 운영하는 계양야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끝으로 방남수 교장은 “야구 불모지였던 청담고가 KBO의 지원을 받아 3년간 기틀을 닦을 수 있게 됐다. 잘 운영해서 실력도 인성도 훌륭한 야구부를 만들겠으니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부탁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