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활성화 기획단' 있으나마나

11개시책 17개사업 요란한 출발, 실적은 홍보용 아치뿐 '빈수레'

2001-03-20     강경숙
급변하는 유통거래와 대형할인 매장이 급성장하는 시점에서 갈수록 퇴화되어 사장위기에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재래시장활성화 추진기획단'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나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평택시는 지역경제의 한 몫을 담당하던 재래시장이 침체위기에 빠지자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0년 12월에 '재래시장활성화 추진기획단'을 구성,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획단은 부시장을 단장으로 항만경제국장을 부단장, 경제진흥과장을 간사로 하는 등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공무원이었으며 5개반에 한 명씩 시장대표가 들어가 총29명으로 구성되었다. 추진사업은 11개시책 17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기획단 구성후 사업은 시장별로 홍보형 아치를 설치한 것 말고는 거의 모든 사업이 시작할 엄두조차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마다 설치해야 할 화장실 부지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다 도로개설과 주차장 설치 등은 아예 시작도 안되고 있다.

또한 기획단 운영은 4개월동안 타시장 견학갔다 온 것외에 움직임은 없었으며 심지어 구성인원에 들어가 있는 장본인은 재래시장 활성화 추진 기획단이 구성됐는지도 모르고 있었고 알고 있는 구성원은 한 번도 회의한 것이 없었다고 전한다.

또한 기획단을 운영하면서 몇 년안에 어떤사업을 어떤방법으로 완결시킨다는 확실하고도 구체적인 중장기계획이 세워진 것도 없어 기획단은 사실 명목상으로만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할 뿐 재래시장의 실질적인 활성화 역할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재래시장의 문제점이 계속 제시되고 거론되었음에도 그동안 시는 개보수는 물론 화장실, 주차장, 소방도로 개설 등 어느 것도 완결시킨 것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 시장대표는 "재래시장의 문제점이 거론된지가 한 두해가 아니었다. 아무리 짧게 보아도 강산은 한 번 바뀜직하다"면서 매번 건의하면 법에 걸려 안되는 것이 많다며 그냥 넘어가다 대형할인 매장이 급성장하니 대책도 못세우고 그냥 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한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