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규 효명중·고 테니스팀 감독
“테니스는 집중력이 중요…소통과 믿음으로 경기 이끌어”
27년 만에 단체전 우승 남다른 의미
선수들이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는 전용코트가 마련되었으면
지난 3일 강원도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제52회 낫소기 전국남녀중·고테니스대회’에서 효명고등학교가 1989년 회장기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7년 만에 남자 고등부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며 의미를 다졌다. 이에 한장규(46) 효명중·고 테니스팀 감독과 테니스에 대한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승진출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져 대견스럽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름 단체전을 대비해 체계적인 훈련과 대회를 준비해준 고윤신 코치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학교와 배영호 교장 신부님께도 감사합니다.” 겸손한 수상소감을 전한 한 감독은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효명중·고는 테니스 개인전 및 국내, 국제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해오면서 우수한 테니스 선수들을 보유했다. 하지만 단체전에서는 유독 8강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운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었다. 그렇기에 27년 만에 차지한 단체전 우승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이번 대회는 어느 해 보다도 우수 선수들이 많아 매 경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하나같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집중력과 팀의 결속력이 하나가 된 것이 우승을 이끈 것 같습니다.” 한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자기의 역할을 다 해주었지만 특히 한성용 선수가 예선 16강 양구고와의 경기에서는 4시간 넘는 경기에 근육 경련으로 경기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역전승을 이뤘고, 마포고와의 경기에서도 전체 스코어 1대2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승리하여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줬기에 더욱 대견스럽다며 애정을 표했다.
테니스는 무엇보다 집중력을 중요시하는 운동이다. 훈련을 임할 때 선수의 태도나 성실함을 많이 주문한다. 또한, 각 선수마다 주무기를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알맞은 훈련을 집중시키고, 다른 선수들이 사용하지 않는 전술과 기술을 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아울러, 바람직한 생활 태도와 올바른 인격 형성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 간의 소통, 믿음,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훈련에 임하게 합니다. 테니스는 단체 운동 보다는 개인 운동 종목이라 볼 수 있어 선수간의 개인차가 크므로 지도자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고 지도자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며 선수간에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훈련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테니스 선수들의 경기는 주로 하드코트에서 이뤄지지만 평택에는 정식 규격을 갖춘 하드코트가 없어 인근 오산시, 아산시, 천안시를 배회하며 훈련을 해왔기에 이번 우승이 매우 값지다는 한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 편히 훈련 할 수 있는 코트가 마련되고, 우수선수를 조기 발굴해 연계적 지도가 이어진다면 지역사회 테니스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꿋꿋이 경기와 훈련을 이겨내고 있는 선수들과 한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린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