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란 평택시청 볼링선수

안동컵 코리아 국제볼링대회 오픈 여자부 우승

2016-07-20     한아름 기자

레인 끝 10개 핀을 쓰러뜨리는 쾌감과 목표성취에 인생도 성숙

팀워크…‘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
소통과 효율적인 연습이 우승요인

규정된 길이와 너비를 가진 레인을 파악하고, 그 끝에 세워진 10개의 핀을 공을 굴려 쓰러뜨릴 때의 쾌감… 볼링만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지난 25일 ‘2016 안동컵 코리아 국제볼링대회’에서 평택시청 박미란(31) 선수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러한 볼링의 매력을 듬뿍 느끼게 했다. 더블로 경기를 시작한 박 선수는 3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놓쳤지만 곧바로 더블을 다시 성공시켰다. 또한, 9프레임과 10프레임에서 연달아 스트라이크를 선보이며 238대 213으로 전 국가대표 손연희(32) 선수를 꺾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18개국이 참가한 이번 볼링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응원해준 평택시청 볼링팀 선수들과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려요.”

출산 후 1년의 공백기로 인해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던 박 선수는 복귀를 하며 많은 고민에 빠졌다. 1년간 성적이 없어 불안하기도 하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중압감에 억눌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 선수는 중학교 때부터 볼링을 가르쳐준 오용진 평택시청 감독 덕분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태광중학교에서 볼링을 시작한 박 선수는 오 감독에게 첫 볼링을 배웠다. 이후 송탄고등학교를 거쳐 바로 평택시청 볼링팀에 입단해 10년간 선수로 생활해왔다. “볼링은 한쪽 팔을 많이 사용하니 몸이 참 아팠어요. 하지만 평택시청과 감독님께서 재활에도 도움을 많이 주시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셔서 선수로서 기량을 펼칠 수 있었어요.”

운동을 하면서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는 그는 지난해 평택시청 볼링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기억을 떠올렸다. “한동안 성적이 저조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작년에 종합우승을 차지했어요. 팀워크가 빛을 발휘했죠. 감독과 선수들 간의 소통이 잘 이뤄졌고, 효율적인 연습이 우승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볼링과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박 선수는 창단 30주년을 맞은 평택시청 볼링팀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열정 넘치는 학생선수들을 볼 때마다 어렸을 적 모습이 떠올라 괜스레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운동을 하다보면 지금 순간적으로는 힘들겠지만 힘든만큼 그 후에는 웃을 수 있으니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