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통복동 백두산 냉면

새로 문 연 북한식 냉면집

2016-05-18     문영일 기자

즉석에서 뽑아내는 면과 담백한 육수의 환상 조합
북한식 한과 ‘과즐’과 강낭콩 송편도 별미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 ‘냉면’ 편에 “청신한 나박김치나 좋은 동치미국물에 말아 화청하고 위에는 양지머리, 배와 배추통김치를 다져서 얹고 고춧가루와 잣을 얹어 먹는다”라고 기록이 있다.

5월로 접어들어 날이 더워지면서 냉면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냉면은 일반적으로 평양냉면과 함흠냉면으로 메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평양냉면은 면이 잘 끊어지고 거친 편이지만 메밀 자체가 건강식이고 육수 또한 자극적이지 않아 담백한 맛을 찾는 미식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함흥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감자 전분으로 면을 뽑았던 함흥냉면은 본고장에서 농마국수라는 명칭으로 불렸으며 입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양념을 한 비빔냉면이 제격이다. 공교롭게도 냉면을 대표로하는 지역이 북한의 평양과 함흥이고 오늘 날 우리가 먹는 냉면은 6.25전쟁 당시 피난 내려온 평양과 함흥냉면 명인들이 자리를 잡고 대중화에 성공시켰다.

그동안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겨 먹어온 평양·함흥냉면과 달리 가장 최근의 북한식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이달 초 문을 열었다.

통복동에 위치한 신명보람아파트 상가의 백두산 냉면이 바로 그곳으로 백두산 아래 양강도에 거주하다 4년 전에 탈북한 김재훈(가명)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냉면집이다.

“다른 무엇보다 자신하는 것은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거죠. 육수도 직접 만들고 면도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반죽하고 기계로 뽑아냅니다.”

이 집의 물냉면은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의 육수에 고구마 전분을 반죽해 즉석에서 뽑은 면을 사용해 얇으면서도 적당하게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비빔냉면의 비빔장은 각종 과일과 야채를 갈아 넣은 양념을 10일간 숙성시켜 사용해 달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인상 깊었다.

냉면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북한식 한과인 ‘과즐’도 이 집만의 별미다. 쌀가루를 얇게 반죽해 바싹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내 물엿을 입힌 과즐은 담백하면서도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야 내는 만큼 정성까지 더해져 그 맛이 특별했다.

냉면을 먹으면 함께 나오는 북한식 송편은 속으로 강낭콩을 사용하는데 삶아낸 강낭콩의 물기를 닦고 절구에 곱게 빻아 설탕과 버무려 사용해 식감과 맛이 잘 어우러졌다.
즐겨 찾는 메뉴로 물냉면과 송편이 6000원, 비빔냉면과 송편은 7000원이다.

■문의 : 010-5816-0226
■주소 : 평택1로 109번길(통복동 539-5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