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선 (사)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장
“누군가에게 커다란 행복의 원천이 되기를 소망한다”
어르신 위한 ‘실버 문예반’ 만드는 ‘목표’
오늘따라 새들은 호들갑스럽게 삐삐대고
물푸레나무 수액은 세차게 차오르는데
꽃대궁 속으로 스며든
내리천의 저녁노을
석양빛 비늘 번득이며
하늘을 가르다.
<내리천의 봄> 中
아름다운 언어로 세상을 표현하는 시인에게 있어 꽃과 나무, 흙과 하늘, 바람과 석양…자연은 최고의 소재이다. 이귀선(59) (사)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장은 환경과 생태의 위기적 상황에서 자연을 시로 노래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존재의미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개발과 발전으로 상처 입힌 자연을 생태시로써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녀시절 문학에 대한 꿈을 꾸던 이 지부장이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특별히 문학에 대해 학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생활 속 소소한 일들이 이 지부장에게는 모두 시의 주제가 되곤 했다. 특히, 그중 일기장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시인이 될 수 없다”는 이 지부장은 문학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 7일 (사)한국문인협회 평택지부 주관으로 ‘제23회 평택시 초·중·고·시민 백일장’을 열었다. 자신이 고민한 무엇인가를 글로써 표현하고, 이상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이번 백일장에는 고등학생과 성인이 가장 많이 참여했다. “백일장을 통해 미래 문학인들을 배출할 수 있다고 믿어요. 고교수상자는 입상실적 증명서를 발급해 대학입시특별전형에 도움을 주고 있고, 백일장 수상자들의 수상작품을 모아 단행본책자로 만들어 그들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평소 자연을 사랑하고, 일상생활의 작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이 지부장은 최근 가장 안타까운 점이 ‘사람과 사람관계’라고 한다. 모든 인격은 동등한 관계지만 자신보다 못났다고 생각하면 아랫사람처럼 취급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파 한동안 먹먹할 때가 많다는 그다.
“누군가에게 커다란 행복의 원천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이 지부장은 향후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 문예반’을 만들어 노후생활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싶다고 한다. “오랜 시간 인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시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시의 주제는 가족, 친구, 자연, 일상생활 등 무궁무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