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유천동 엉터리집
“엉터리집 모르면 평택 사람이 아닐 정도”
6가지 과채소로 맛과 식감 잡은 평택맛 돼지갈비
평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중년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갈비집이 있다. 평택 시내에서 ‘엉터리집’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불렸다. 지금은 평택터미널에서 성환가는 구 1번국도를 따라가다 오른편에 있다. 1967년에 처음 생긴 이후 평택시가 통합되었을 때 유명 업소로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이름난 맛집이다. 현재는 박명준(50) 대표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2대째 식당을 운영 중이며, 올해로 딱 50년이 되었다.
오랜 시간만큼 단골손님들도 연령대가 있는 편이다. 박 대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때부터 오던 손님들이 지금까지도 찾아온다며 “아마 옛 추억의 맛이 그리운 평택 토박이 분들이 계속 찾아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평택뿐만 아니라 근처 둔포, 안성, 화성에서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옛 그 맛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하자는 다짐을 갖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단골손님들이 추억에 잠겨 방문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맛을 가장 신경 쓴다. 단골손님들이 많이들 온다고 해도 맛이 없으면 이렇게 먼 곳까지 찾지는 않을 것. 맛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돼지갈비는 사과, 배, 키위를 섞은 과일즙과 생강, 마늘, 양파를 섞은 채소즙을 함께 섞어서 돼지 잡내를 제거했다. 특히, 키위를 넣어 고기가 연하다. 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식감이 흐물흐물해져서 적당히 넣어야 하는데 ‘엉터리집’만의 노하우가 있어서 그 중간을 잘 맞췄다.
또한, 점심시간에는 해장국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 마구리와 우거지를 가득 넣은 해장국을 맛 볼 수 있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루에 150~200인분을 만들 재료만 마련해놓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가면 재료가 떨어지는 일도 종종 있을 정도이다.
박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위생’도 신경 쓴다. 재료도 그날 만들 재료만 딱 마련해두고 재활용은 없다. 물론, 재활용할 재료도 남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래서 숯불은 물론이고 불판까지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 보통은 불판정도는 씻어서 다시 사용할 법도 하지만 한 번 사용한 불판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며 “재사용 안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이렇게 먼 촌 동네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음식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잘 운영할 것”이라 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이다.
■ 왕갈비탕 1만원, 우거지 해장국 (국내산 한우 마구리) 6000원, 육회비빔밥 (국내산 한우) 1만원, 돼지갈비(200그람, 국내산) 1만2000원
■ 신평로 53 (유천동 629-1), 654-9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