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경기도립평택도서관장

2016-03-02     임민지 기자

“깨달음을 얻으면서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

‘上求菩提 下化衆生(상구보리 하화중생)’. 경기도립평택도서관(이하 평택분관) 김경숙 관장의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한자성어이다. 또한, 김 관장은 책에서 본 ‘탐욕없이, 속임없이, 갈애없이, 거짓없이 더러움과 어리석음을 날려버리고 온 세상에 대한 집착없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는 글귀를 이어서 적어 두었다. 일을 하다가 잠시 방향을 잃을 때면 다이어리를 꺼내어 문구를 다시 한번 읽고 그 뜻을 되새긴다는 그는 “먼저 나의 깨달음을 얻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말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관장은 1979년부터 대학교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했으며 본격적인 공직생활은 1982년 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도서관에 몸담고 있다. 경기도립평택도서관에는 2015년 1월에 발령 받아온 지 딱 1년 여만에 수상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이번에 평택분관이 받은 상은 ‘제48회 한국도서관상(단체상)’으로 전국에서 14개의 도서관만이 수상했다. ‘한국도서관상’은 우리나라 도서관 발전과 도서관 문화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하는 상이다.

이에, 김 관장은 “이번에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우리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교 및 지역사회를 향한 정보서비스에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수상소감을 말하며, “이곳 도서관 사서들은 1인 3역 이상을 해낸다”며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평택분관은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산초록도서관과 평택시립장당도서관이 개관하기 전까지는 송탄에서 유일한 공공도서관이었기 때문에 하루 이용객 수가 도서관 규모에 비해 무척 많았다. 또한, 1년 300일정도 950~1000명의 시민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30년으로 보면 900~1000만명의 발자취들이 남겨졌을 것이라 한다. 김 관장은 평택분관은 30년 가까이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독서진흥활동과 다양한 평생교육기회 제공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써, 이용자와 함께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도서관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하며, 도서관 밖으로는 지역 내 학교와 협력하여 학교도서관과 동반성장을 통해 독서생활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 30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시설 좋은 신설 도서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분관은 오래된 시설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고등학생들이 시험기간에 많이들 오는데 공부보다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종종 사무실로 불러 차 한 잔 같이 마시자고 하면서 그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먼저 다가가기도 한다. 그래서 오래된 도서관이지만 경기도립평택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