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서탄면 내천리 남촌가마솥순대국
청년 단골 중년이 되어서도 찾아오는 추억의 맛
서탄면 내천리에 점심식사 시간이면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남촌가마솥순대국집이 있다. 평택과 화성이 만나는 부근 큰길가이며 신동아자동차학원이 옆에 있어 찾기 쉬운 편이다.
기와집 외양의 식당 마당에는 정자와 항아리 그리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화분들이 놓여있다. 입구부터 예스러운 나무문으로 꾸며져 있으며, 문을 지나면 지게, 난로, 늙은 호박, 복조리, 짚, 창호지 문 등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로 꾸며 놓은 실내가 나온다. 이영자(63) 대표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직접 소품들을 배치했다고 하면서 봄에 꽃이 피어 어우러지면 더 분위기가 산다고 말한다. 옛날 느낌이 나는 소품들과 소박한 서민의 음식인 순대국밥이 제법 잘 어울린다.
남촌가마솥순대국 대표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순대국밥이다. 순대국밥과 찰순대를 함께 시켜 먹으면 한 끼 식사로 매우 든든하다. 뽀얀 국물에 송송 썰어 넣은 대파가 올려 있는 순대국은 맛깔스러워 보인다. 여기에 개인 취향에 따라 들깨가루, 양념장, 새우젓, 청양고추 등을 넣으면 구수하게 혹은 칼칼하게 먹을 수 있다. 양념을 첨가하기 전에 맛 본 국물은 매우 담백하며 순대와 내장이 가득 담겨져 있어 씹는 재미와 포만감 모두를 느낄 수 있다.
순대국밥 뿐만 아니라 버섯 육개장도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모듬수육도 술안주로 먹기에 좋다. 음식은 무엇보다 좋은 재료와 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는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다고 한다. 찰순대와 모듬수육은 새송이 버섯과 섞여 눈으로 보기에도 좋고 맛과 영양 면에서도 두루두루 좋다. 특히, 지글거리는 팬 위에 깔린 버섯의 쫀득한 식감이 부드러운 수육과 잘 어울린다.
밑반찬으로 차려진 깍두기와 배추김치, 양파와 마늘 절임 등은 이 대표가 직접 담근 것이라고 한다. 알맞게 익은 깍두기와 제대로 익은 배추김치, 새콤한 양파절임과 마늘 절임은 원하는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순대국은 물론 수육과 함께 하면 심심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순대국집을 운영한 지 35년이 되었다는 이 대표는 오산 남촌에 있다가 평택 서탄면으로 온 것이라고 한다. “남촌에 있을 때 청년이었던 단골손님이 중년이 되어 이곳 내천리로 찾아왔어요. 순대국밥의 세월만큼 손님들도 같이 나이를 먹어가니 신기하면서도 계속 찾아주니 고맙죠.”
누군가에게 젊은 시절의 추억의 음식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매우 행복하고 보람차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언제든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게, 되도록이면 연중무휴로 영업하려고 하고 있다.
“가끔씩은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 가게는 지금처럼만 잘 되었으면 해요”하고 작은 바람을 내비치면서 언제나 음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정성껏 만들 것이라 전했다.
■ 순대국밥 7000원, 버섯육개장 8000원, 모듬수육 1만5000원/2만원, 찰순대 1만원
■ 문의 031-665-7784
■ 서탄면 발안로 931 (내천리 6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