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맛집 합정동 호미곶

2015-12-30     임민지 기자

자연산 능이오리백숙과 직접 담근 백김치 일품

윤선희 대표, “맛의 비결은 최고의 재료죠”

겨울 하면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생각난다.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여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음식이 있다. 평택시 합정동에 있는 호미곶의 대표메뉴 ‘능이오리백숙’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윤선희 대표(52)는 자연산 능이가 팍팍 들어가기 때문에 몸보신을 하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처음 호미곶에 들어서면 인자한 미소를 띤 직원이 다가와 결명자차를 내어 준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언 몸을 녹이고 담소를 나누다 보면 푸짐한 능이오리백숙이 눈앞에 차려진다. 백숙과 함께 직접 담근 김치 네 종류, 백김치를 비롯해 무청 김치, 갓김치, 파김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백김치는 가정에서 잘 해먹지 않기 때문에 더 신경 쓴다고 하니 방문한다면 맛보기를 권한다.

버섯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라 불리는 능이는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비싼 재료라 귀하다. 그런 능이를 아낌없이 넣어서 일까. 먹기도 전에 능이 향이 침샘을 자극한다. 향에 이끌려 국물을 한 수저 떴다. 능이 향이 강해 국물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 국물을 떠먹고 있게 된다. 국물에서 누린내가 전혀 나질 않아 시원하고 담백하다. 오리백숙과 함께 능이를 한 입 먹자 육수가 가득 배어 나온다. 마치 전복처럼 통통하고 쫄깃해서 씹는 식감도 재밌다. 숟가락이 계속 국물로 향했다면 이번에는 젓가락이 능이버섯에 이끌려 버린다. 그렇게 오리백숙을 다 먹고 나면 대추가 들어간 영양 죽이 나온다. 찹쌀로 만들어서 아주 맛있다.

윤 대표가 말하는 맛의 비결은 최고의 재료라고 한다.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써야 음식도 맛있다고 한다. “직원들이 그래요. 제가 많이 하는 말이 ‘많이 써라’라고요. 재료가 좋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생각해서 밭에서 배추, 총각무, 상추 등은 직접 재배해요”라고 말한 윤 대표는 신선한 자연산 능이를 구하기 위해 서울에서 직접 알아보고 거래한다며 육수를 내기 위한 엄나무도 금산에서 직접 가져와서 한 번 사용 후에는 절대 다시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늘 하나를 사더라도 국산을 고집하고 통마늘 사용이 맛의 비법이라는 윤 대표는 자세한 내용은 영업 비밀이라며 웃었다.

추가로 능이골프채갈비탕을 같이 먹었다. 골프채만큼 긴 갈빗대를 직접 녹각, 대추 등의 약재들과 끓여서 나와 진한 육수를 맛볼 수 있다. 아직 메뉴판에는 없지만 쫄깃한 고기가 있는 갈비탕을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결혼 후에 평택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윤 대표는 벌써 평택 사람이 다 되었다고 한다. 30여 년이 넘는 평택 생활로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평택 팝스오케스트라 가수로서 지난 24일 시청에서 공연도 했다. 요리도 노래도 놓칠 수 없다면서 내년에는 음반 2집을 내는 게 목표라고 한다. “내가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어하면 기분이 좋아요.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요양원에서 노래봉사를 종종 하는 데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 능이오리백숙(능이닭백숙) 6만원, 옻닭(참옻) 6만원, 토종도리탕 6만원, 생태찌개(겨울특별메뉴) 2만~3만원, 능이골프채갈비탕 1만4000원

■ 합정동 869-5 ■ 예약문의 031-651-0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