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씹을수록 부드러워지는 황태맛
맛자랑 - 봉화골 순두부 황태전문점
2003-04-23 김호순
이번 주의 입맛 특명은 “『봉화골 순두부 황태전문점』의 황태찜을 잡아라”이다.
빨갛게 버무려진 것이 커다란 접시에 푸짐하게 담겨져 나오는 것을 보면 저절로 소주한잔이 생각나게 하는 황태찜을 소개한다.
이 식당의 황태찜은 좀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황태찜은 황태를 조각내서 각종 야채와 양념을 함께 버무려 내오지만, 봉화골의 황태찜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인 맛을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황태를 조각내지 않고, 통째로 후라이팬에 구어 따로 버무려진 미나리 미더덕, 콩나물 등의 야채와 양념을 황태위에 얹져서 나오는 이 식당의 황태찜은 고소하고 쫄깃한 황태의 본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시각적인 맛 또한 뛰어나다.
또한 주인 나성자씨는 봉화골의 황태찜 맛 비법 중에 하나가 각종 양념 중 약재가 들어가 영양가가 더 높고 맛있다고 조심스럽게 귀뜸하신다.
황태는 겨울에 고지대의 깊은 산골에서 얼였다 녹였다를 몇차례 반복하면서 말려진다. 그래서 살이 푹신푹신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영양가도 높다. 봉화골은 강원도 진부령에 있는 황태덕장에서 노랗게 말린 황태를 공급받아 사용하기에 믿고 황태맛을 즐길 수 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달고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황태 살 맛을 느낄 수 있는 봉화골의 황태찜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밑반찬으로 나오는 산나물과 열무김치 그리고 채나물 등을 보리밥(황태찜 먹을시 보리밥 1천원)과 함께 비벼먹는 것이다. 또한 충청도 서산에서 공급받아 봉화골에서 직접 맷돌로 콩을 갈아 만들고 있는 우리콩 순두부의 맛 또한 일품이며, 보리밥과 함께 주는 비지찌개의 맛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매콤한 황태찜과 보리밥 비빔밥, 배 뿐만 아니라 입맛도 불러지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다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것이 봉화골엔 있다. 시골 산속에 자리한 가정집과 같은 식당과 잔디로 되어있는 앞마당. 그 앞마당 옆에는 앵두·벚꽃· 자두·살두·매실·아카시아·모과 등 수십종의 나무와 칠면조, 오리, 닭, 개, 오골개 등의 동물들이 있어, 장난꾸러기인 아이들이 놀기에 좋고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차 조심하라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봉화골을 강력 추천한다.
문의: 031-655-6015/ 가격: 황태찜 小2만원 大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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