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념 특별인터뷰 김은호 평택문화원장

2015-11-27     한아름 기자

“성장통 이겨내고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계기 만들겠다”

“평택문화원 과제는 지속성이다”
정체성 확립과 삶의 질 높이기 위해 문화 인프라 중요

정치·경제·사회·문화·복지 등 하나의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스피드 시대’라 불릴 정도로 빠른 성장이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제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하고 있다. 평택 또한 평택항평택호·고덕산단·진위산단·KTX 등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천지개벽(天地開闢)을 이루는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창간19주년을 맞아 평택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을 만나 평택문화에 대한 발전 및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바라보는 평택의 문화
“경제발전과 걸맞은 문화적 성장 이뤄야”
문화라는 것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춰볼 때 평택의 문화는 지형적 특성이 반영될 것이다. 평택이라는 이름은 평평할 평에 못택을 쓰고 있으며 이는 평택의 평평한 땅과 풍부한 수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넓은 뜰과 바다를 면한 평택은 평택농악으로 대표되는 농경문화와 평택민요 어로요로 대표되는 어업문화가 함께 발전된 지역이며, 이와 함께 민속이 발달한 곳이다. 그리고 안성천과 진위천을 중심으로 나루와 포구가 발달한 물길과 삼남대로와 충청수영로 등 지나가는 육길도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1905년 경부철도 평택역과 서정리역이 지나며 근대가 시작된 평택은 이후 도농복합도시로 발달하였다. 1970년대를 전후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촌현상이 심각해지고 이는 평택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현재 평택은 그 경제적 발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의 유치와 LG, 평택항 등은 평택 성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 걸맞은 문화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자생적인 문화 활동이 싹트고 있으며, 올해 ‘제55회 전국민속예술제’ 유치와 같은 전통문화발전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평택의 문화는 경제적 발전에 따라 ‘문화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성장통 뒤에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문화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택문화원의 성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 준비”
올 한 해 평택문화원은 매우 바쁘게 달려왔다. 메르스로 인해 잠시 활동이 주춤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 기간 동안 충분히 준비해 하반기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부터 한국소리터를 수탁운영하게 되면서 평택호관광단지에 활성화를 꾀하였고,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통해 영유아부터 청장년 그리고 노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그리고 웃다리문화촌은 웃다리박물관을 개관해 트릭아트를 설치하고 더불어 환경개선을 통해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문화취약계층에게 합주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꿈의 오케스트라 평택’은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번 경기남부 4개 오케스트라가 함께 공연을 하면서 상호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향토사연구소에서는 평택학 학술대회, 평택학 시민강좌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평택시티투어 진위향교나들이처럼 지역 문화재를 활용하고 가꾸어나가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작년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평택민요 어업요로 대상을 탄 경기물류고 학생들과 함께 평택에서 열린 제22회 청소년민속예술제에 나가 금상인 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해 무척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삼봉서화대전, 노을동요제, 실용음악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였으며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질적, 양적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평택문화원 과제
“문화원사는 평택시민의 자존심”
앞으로의 평택문화원의 과제는 지속성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행사를 주최해 왔지만 일부 사업은 특별예산으로 인해 일회성 행사들도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일회성 행사들을 줄이고, 평택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며 창조적인 문화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문화원을 운영하고자 한다.

또한, 문화원사는 평택시민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의 경우 문화원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 평택문화원은 문화원사가 없어 활동의 제약이 있다. 문화원사는 도시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이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원사 건립을 위해서도 노력 할 것이다. 아울러. 2020년에 평택인구 80만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유입된 인구들 및 기존 시민들을 위해서 평택의 정체성을 알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문화 인프라를 잘 활용해 시민들이 정체성을 확립하며 다채로운 체험 또한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택 문화에 대한 기대·2016년 목표
“전통문화 계승·발전 바탕으로 창조적 문화발달 기대”
평택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평택문화의 발전도 기대된다. 새로운 인구유입은 자칫 원주민에게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고, 혹은 평택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평택시민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들과 조화롭게 융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택문화원에서는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이를 바탕으로 한 평택의 창조적인 문화발달을 기대한다.

2016년도에는 현재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고 싶다. 한국소리터는 2년째 수탁운영하면서 지역 친화적이고 평택을 대표적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련미 있는 운영을 할 것이며, 웃다리문화촌은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공간이 되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 또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작업도 잊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새롭지만 평택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옷을 입히기 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편안하고 그러한 와중에도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는 평택문화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2016년에는 평택시민 모두가 기다리는 소사벌단오제를 개최하는 해이다. 2014년 세월호의 추모분위기로 취소하여 2012년 이후 4년 만에 개최하는 오랜 시간 기다린 단오제인 만큼 전통을 이어가며 평택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나아가 평택통합을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