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파병안 반대 요구

정장선 국회의원 ‘찬성’쪽 입장정리

2003-04-01     양용동
▲ 쌍용자동차 노조 대외협력부장 김정욱씨가 지난달 중순 요르단 암만에서 난민구호 봉사를 하면서 그곳 시민들의 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김씨는 암만에서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최하는 집회와 시위에 참석해 '반전'을 외치고 24일 귀국했다.
원유철 국회의원은 ‘입장 유보’ 자세

이라크 파병 문제를 놓고 국민들의 반전여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진 가운데 각 당내에서도 이 문제를 당론을 떠나 의원들의 개인 소신으로 처리하라는 의견을 내놔 국회의원들은 곤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 처리를 위해 몇 차례 국회를 열었지만 찬반여론이 팽팽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철 의원은 확고한 의견을 내놓지 못한 상태이고 정장선 의원은 파병에 동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때맞춰 반전 파병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번 파병안건에 찬성에 동의 하는 국회의원에게는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평택시 갑·을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국회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반대파 의원들이 소집한 ‘전원위원회’ 개최에 동반 서명해 이 문제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졌다.

원유철(한나라당·평택갑) 의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반대의견 쪽으로 무게를 두었으나 1일 한 측근과의 대화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히고 “지난주에 반대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것은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파병에는 반대하지만 ‘의료단만 파견하겠다면 파병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히고 “현재 다른 의원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장선(민주당·평택을)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이라크 파병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전쟁은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라고 밝히고 파병문제는 “한국은 지금 북한 핵문제와 경제현실 등 한민족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의료단 파견에는 동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의원은 “이번 파병문제도 미국의 영향력에 자유스러울 수 없다고 생각해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밝히고 “의료단 파견 수정안이 부결되면 정부 파병안에 동의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반전운동을 벌이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파병안에 반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